[인물열전 64] “역류성식도염·소화성 궤양 치료환자 코로나19 감염시 치료약물 잘 살펴야”
분당 차병원 유인경ㆍ조주영ㆍ연동건 연구팀 위산억제제·코로나19 연관성 세계 최초 규명 세계 최고 권위 의학저널 거트 연구논문 게재
2020-08-02 이일영기자
[전국은 지금 - 인물열전 64]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ㆍ유인경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연동건 전문의, 세종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이승원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위산억제에 사용되는 PPI(Proton Pump Inhibitor, 프로톤 펌프 억제제) 약물을 사용한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위험도를 79% 정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내과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의학널인 거트(Gut, IF 19.8) 최신호에 게재됐다.
PPI는 위벽에 있는 양성자펌프를 불활성화시켜 위산 분비를 차단하는 치료제로 역류성식도염이나 소화성 궤양 등 소화기 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다.
그 결과 PPI 복용이 코로나 감염을 증가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군(4785명)을 세부 분석한 결과 최근 1개월 이내 PPI 사용 환자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사용, 사망 등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일반인보다 79% 정도 높았다. 반면 과거 PPI 사용 환자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위산이 우리 몸에서 소화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PPI가 위장관 내 위산을 억제함으로써 인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PPI가 심장, 폐, 위장관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와 연관 있는 세포막 단백질인 ACE2의 과발현과 연관돼 중증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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