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구례지역 쓰레기 3만톤 매립장 없어 처리 '골칫거리'

매일 트럭 10대 임시야적장 이송 재처리비 등 중앙정부 지원 절실

2020-08-11     구례/ 양관식기자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시가지에서 11일 자원봉사자가 침수 피해로 진흙 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내다 버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회성기자]

침수피해 복구현장에서 쏟아져 나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전남 구례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이번 섬진강 범람으로 물에 잠긴 구례읍 5일시장과 양정지구 등의 복구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는 어림잡아 2만~3만톤에 달한다.

5톤 트럭 6000대 분량으로, 강물에 실려와 저지대 등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포함하면 그 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시장에 아직도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면 물에 젖은 가구를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옷가지, 종이와 목재, 못쓰고 버린 식재료와 음식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냉장고 등에 보관하던 음식물 등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에 쉽게 부패하며 심한 악취를 내고 있다.

군은 급한대로 매일 15톤 트럭 10대를 투입해 도로변에 쌓아놓은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트럭들은 하루 약 10회씩 쓰레기를 실어나르고 있다. 하지만 트럭에 실은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할 방법이 없다.

구례는 자체 쓰레기매립장을 가동하지 않는 지자체다. 그동안 순천시 자원순환센터로 이송해 처리를 해왔으나 최근 화재로 가동을 멈췄다. 광주소각장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이곳의 쓰레기 적환장이 침수되면서 갈 곳이 없어졌다.

군은 어쩔 수 없이 광의면의 옛 쓰레기매립장에 임시야적장을 마련하고 수해 쓰레기를 받고 있다. 군은 이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중앙정부의 국비예산을 지원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구례/ 양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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