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發 집단감염 전방위 확산...2차 대유행 '둑' 터지나

하루 신규 확진자 200명 중반대로 닷새간 12개 시·도서 1000명 육박 사랑제일교회 감염 확산세 일파만파 丁총리 "수도권 교회 비대면 예배만"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2020-08-18     김윤미기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18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200명대 중반으로 치솟았을 뿐 아니라 12개 시도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와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확진자는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6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5761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1명, 경기 52명 등 이들 두 지역에서만 183명이 나왔다. 그 밖에는 인천 18명, 부산 7명, 대구·전북 각 6명, 충남 4명, 광주·경북 각 3명, 울산·강원 각 2명, 충북 1명 등이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감염 확산세가 여전히 거세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0명이 추가돼 누적 319명이 됐는데, 이후로도 급속도로 늘어나 하루 감염자는 100명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사랑제일교회 방문 이력이 있는 간호사와 그의 동료 등 총 2명이 확진됐다.

병원에 따르면 전날 이 병원 안과병원 소속 간호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으며, 10일부터 14일까지는 정상적으로 근무했다. 전날 확진되기 전까지 무증상이었다고 병원은 밝혔다.

해당 간호사의 확진으로 병원은 별도 건물인 안과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현재 안과병원에 대한 방역 조치와 함께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이 벌인 조사에서 이 간호사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 직원 중 1명이 이날 오전 추가 확진됐다. 병원 관계자는 “전날 확진 받은 간호사와 같은 공간에 근무하던 직원으로 식사 등을 함께 했다고 한다”며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시설은 방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서대문보건소 등과 함께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와 첫 확진받은 간호사가 근무한 기간이 적지 않고 이미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어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병원 측이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안과병원에는 입원 환자를 위한 병상이 없어 해당 간호사와 입원 환자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안과병원 하루 외래 진료 환자가 500∼600명에 달하기에 접촉자 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는 전날 정오까지 5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131명이 됐다.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 트레인’(누적 58명)과 ‘코리아 IT아카데미’(7명), 영등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오케스트로’(7명) 등 서울 도심 사무실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 파주야당점(42명)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4명)와 광진경찰서(1명), 관악경찰서(1명) 소속 경찰관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외에도 광주에서는 유흥시설(14명), 부산에서는 일가족(8명) 및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15명) 관련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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