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성주자들 서울시장 보선 출격 채비

이혜훈·조은희 준비 마치고 존재감 부각 박춘희 11일 선언...나경원도 활동 재개

2020-11-09     서정익기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 국민의힘 여성 주자들이 출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단체장들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미투 선거’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이혜훈 전 의원이 나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이 전 의원은 당내 몇 안 되는 여성·경제전문가다.

이 전 의원은 지난 3일 라디오에 출연해 주변의 출마 권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거의 고민이 막바지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출마 준비를 위해 여의도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여러 사석에서 거론한 ‘인물상’과 맞물려 더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중진들과 만찬 회동에서도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집값과 세금 문제 해결이 최우선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SNS 공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주택자 재산세 인하 문제 등을 중앙무대로 끌고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아직 출마와 관련해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나경원 전 의원도 총선 이후 한동안 뜸했던 SNS 활동을 재개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김종인 위원장이 주재한 서울 중진 만찬에도 참석해 당 일정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판사 출신으로 4선을 지낸 나 전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국회 정무위, 기획재정위를 거치며 경제·재정정책 분야에도 틀을 닦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선거가 지나친 성 대결 구도로 흐르거나 여성이란 점이 경쟁력 자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seo@jeonmae.co.kr

jeon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