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순정, 미워하지 않으리' 작곡가 오민우 영면

지난 11일 삼육서울병원서 86세 음악인생 마감

2021-02-15     서정익 기자
정음 TV 유튜브 화면 캡쳐

트로트 열풍 속에서 트로트 명인 작곡가 오민우 선생이 지난 11일 삼육서울병원에서 86세로 생을 마감했다.

잘 알려진 노래 갈대의 순정은 당초 ‘미워하지 않으리’를 부른 가수 정원에게 주어졌지만 가수 박일남 씨가 불러 히트했다. 선생이 돌아가시기 며칠 전 작곡가 겸 가수 정음은 유튜브에 이 노래를 영상으로 올렸다.

오민우 선생은 작곡과 연주, 음반사 문예부장, 음악학원 강사 그리고 한국가요예술작가동지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특히 부지런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사랑엔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아라~아~ 아-~갈대의 순정

말없이 보낸 여인이 눈물을 아랴~가슴을 파고드는 갈대의 순정~못 잊어 우는 것은 사나이 마음~울지를 말아라~아~아~ 갈대의 순정

갈대의 순정(전세일 작사/오민우 작곡/노래 박일남)

50년대 중반부터 음악을 꿈꿔온 선생은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외출을 삼가기 전까지 작곡 활동을 꾸준히 계속했다.

선생은 ‘오민우 악단’을 설립, 활동하던 중 78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동양TV 전속, TBC-C악단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12인조 C악단은 주로 전방 위문공연이나 ‘노래하는 팔도강산’같은 공개방송 등이다.

돌아가시기 전 발표한 곡으로 아몰랑.추억비로 활동 중인 가수 박서이의 리버사이드웨이(작사.곡 오민우/편곡 정음)가 있다.

선생은 부인 김영숙 여사와 슬하에 차정훈, 명훈, 지훈을 뒀고 대성리 북한강공원에서 영면하게 된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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