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문표·조경태에 '깍듯'…나경원·주호영과 '대조'
홍 후보에 "품격 넘치는 연설…좋은 정책 흡수할 것" 조 후보에 "청년으로서 험지를 성공적으로 돌파하신 분" 나경원·주호영 단일화 시나리오 의식한듯
국민의힘 당권주자 이준석 후보가 홍문표, 조경태 후보에 대해 연일 깍듯하게 대우해 눈길을 끈다.
이는 나경원·주호영 후보에게 날을 세우는 것과 대조를 이뤄 두 후보간의 단일화 시나리오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다.
이 후보는 전날 MBN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에서 수권정당을 어떻게 만들겠느냐는 홍 후보의 질의에 "홍 후보는 경험과 경륜 있으시고 당 조직을 관리해주신 분"이라며 "실례가 되지 않으면,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난 이후 많은 자문을 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광주 합동연설회에서도 홍 후보의 연설에 대해 "품격 넘치는 연설"이라며 "대표로 당선되면 홍 후보의 좋은 정책을 흡수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튿날인 31일 MBC 100분 토론에서는 조경태 후보와의 공통점을 적극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 출신인 조 후보가 30대에 불모지 부산에서 당선됐던 경력을 거론, "대한민국 정치 역사 속에서 청년으로서 험지를 성공적으로 돌파하신 조경태 의원"이라고 극찬했다.
반면 나경원·주호영 후보에게 "이해력이 부족하시다", "경선 공정 관리에 자질이 없다"는 등 거침없이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후보를 겨냥해 "2030 남성의 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에 비유하신 것은 잘못됐다"며 "2030 지지층이 누구를 혐오했다는 것인가. 이런 실언이 계속되면 2030 지지층은 떠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전날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한 달 전부터 젠더갈등, 이대남의 분노를 젠더갈등을 막 일으켜서 유명해지고 더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트럼피즘이 어떤 겁니까?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를 이민층에 대한 혐오로 돌려서 집권하게 된 것이다. 분열의 정치, 혐오의 정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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