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바닷가 산책로 '돈먹는 하마'

툭하면 훼손 복구비 상당 '애로'

2021-06-13     속초/ 윤택훈기자·강릉/ 이종빈기자
통제되는 속초 바다향기로. [연합뉴스]

동해안 바닷가에 설치된 산책로가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3일 강원 동해안 시군에 따르면 크고 작은 해안가 산책로 10여 개 이상이 설치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부분이 바다와 인접해 있어 구조물 부식이 급속히 진행되는 데다 너울성 파도와 태풍 때마다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속초 바다향기로는 작년 9월 태풍 하이선에 상당 부분이 부서져 절반 가량인 투전바위∼외옹치항 구간은 10개월째 통제 중이다.

이에 속초시는 이를 토대로 복구계획을 수립해 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복구비가 10억원에 달해 애를 먹고 있다.

시는 이번 피해가 부실 공사 때문에 발생했다며 해당 구간을 공사한 롯데리조트에 복구비 부담을 요구했으나 해당 시설이 이미 시에 기부채납된 상태인데다 롯데리조트 역시 태풍에 의한 천재지변이라며 부담을 거부해 복구비 확보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또한 강릉시 바다부채길도 이와 마찬가지다. 작년 9월 태풍이 북상하면서 탐방로가 유실되거나 훼손돼 심곡 매표소를 기점으로 1km가 폐쇄돼 전체 구간 2.86km 중 정동 매표소를 기점으로 1.86km만 단축 운영되고 있다.

시는 다행히도 복구비 9억원을 확보해 오는 9월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피서철이 끝난 다음에야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인근 지역의 상경기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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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이종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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