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비가 내린다

소년 한영민

2021-10-08     전국매일신문
[이미지투데이 제공]

비가 내린다

슬픈 가을비가
촉촉히 내린다

어쩌면 허전한
내가슴을 쓸어 내리듯이

구슬프게 비가 내린다

이 비가 지나가면
슬픈마음 사라지고
밝고 맑은 기분이 되살아날까

비가 내린다

우리 님이 가신 이길에 
눈물같은 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우리 님이 밝고 맑은
웃음 머금고 내게 올까

비가 내린다
내 마음처럼
슬픈 비가 촉촉히 내린다

비가 내린다
우리 님이 가신 길에
슬픈 가을비가 내린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우리 님의 눈물은
그치면 좋겠다

내일은
방긋 웃는
우리 님이 보고싶다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jeon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