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공공의료원 유치 ‘사활’ 

도에 제생병원 내 의료원 유치 건의 대진 재단도 '동의'…시민들 기대감

2023-05-16     동두천/ 진양현기자
경기 동두천시는 제생병원을 활용한 공공의료원 설치안을 경기도에 제출했다. 사진은 제생병원 전경.

최근 경기 동두천시가 ‘제생병원을 활용한 경기북부 공공의료원 동두천 설치안’을 경기도에 제시하며 지역 내 긍정적 분위기는 물론 시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운영 주체와 무관하게 제생병원이 지역 의료 인프라로서 기능할 수 있게 만드는 ‘묘수(妙手)’이자, 공공의료원 유치에 나선 인접 지자체(양주시, 연천군)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지난 24년 동안 대순진리회에 의한 조기 개원과 대진대 의과대 유치에만 집중됐던 기류가 변곡점을 맞은 건 올 4월부터다.

당시 박형덕 시장은 대순진리회와의 간담회에서 제생병원을 경기북부 공공의료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대순진리회는 “총 1400여 병상 중 200여 병상(별관)을 제외한 병상을 경기도가 원하는 만큼 무상으로 임대하겠다”고 제시했다. 

이후 박 시장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제생병원 시설을 활용한 경기북부 공공의료원 유치를 공식 건의했으며, 동두천시의회는 경기북부 공공의료원은 동두천에 설치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보탰다.

또 지난달 새로 구성된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승호·심우현) 역시 ‘경기북부 공공의료원은 동두천이 최적지’라는 시민 열망을 한데 모아 발산하고 있다. 

시가 제생병원 시설 내 경기북부 공공의료원 유치를 공식화하며 내세운 타당성은 ▲천문학적 예산 절감 ▲최단 시간 내 개원 가능한 인프라 ▲시·공간적 높은 접근성 등이다. 먼저 시는 제생병원 건축은 약 70% 가까이 진행된 만큼 1200~15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건축사업비는 물론 감리비 및 부대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처음부터 병원으로 설계된 만큼 병동부, 외래부, 진료부 등 필수 시설 구성은 물론 병상 규모 준수와 의료장비 구비 등 운영을 위한 준비에도 제한이 없는 상태로서 최단 2년 이내(신축 시 약 7~10년 소요)에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도 공공의료원 또는 300병상 규모의 병원이 없는 경기북부 시·군(동두천시·가평군·연천군) 중에서도 시·공간적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인접한 경원선 생활권(의정부, 양주, 연천)과 포천, 파주 등에서도 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시는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시스템 구축 ▲확장 가능한 공공병원 기능 수행 등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청사진을 그려가는 중이다. 먼저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시스템은 ▲골든타임 내 ▲거주·소재지 인근에서 ▲24시간·365일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중증·응급·분만·소아 분야 진료 외에도 고령화와 군부대 주둔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해 심뇌혈관, 외상 분야 및 감염병(결핵·말라리아 등) 분야 진료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또 병상 규모에 상당한 여유가 있는 만큼 향후 또 다른 감염병 펜데믹 상황이 도래해도 전담 격리병동 운영 등 충분한 대응 의료체계를 갖추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며, 향후 남북 접경지역의 의료 분야 교류협력에서도 공공병원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형덕 시장은 “보건정책학회 분석에 따르면 지역 내 300병상 이상 병원이 있을 경우 사망과 재입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자체 의료충족률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비용이 절약되고 지역경제 손실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동두천/ 진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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