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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 착용 생명을 지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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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 착용 생명을 지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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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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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 미착용자가 안전띠를 착용했던 사람보다 사망률이 4배이상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서 고교 통학버스가 교차로에서 교통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다 신호를 받고 직진하던 다른 차량과 부딪혀 버스에 타고 있던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이 통학버스에는 학생 12명이 타고 있었는데 3학년 B군(18)은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C군(17)도 아스팔트 바닥과 차체에 왼쪽 다리가 끼여 크게 다쳤다. 나머지 학생 10명과 쏘렌토 차랑 운전자, 동승자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버스를 탔던 D군(17)은 “사고 당시 안전띠를 매지 않았고 버스 기사도 따로 안전띠를 착용하라고 안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고교 관계자는 “9월 안전띠 교육 등을 포함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현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만 13세 미만이 타는 통학버스는 성인 보호자가 동승해 안전띠 착용 등의 안전조치를 해야지만 중·고교 통학버스에는 이와관련 규정이 따로없는 실정이다. 안전띠는 생명띠라는 말처럼 그 착용여부가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기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게 실정이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행정안전위원회)이 최근 발표한 도로교통공단의 ‘안전띠 착용여부별 사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안전띠 착용유무가 확인된 교통사고 사상자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1284명, 부상자는 8만4862명으로 사망율이 1.4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사망자 1955명, 부상자는 53만6390명으로 사망률 0.36%로 나타난 안전띠 착용 사망자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역별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는 경기도가 18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71명, 전남 168명, 강원 133명, 충남 1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는 2014년 285명, 2015년 302명, 2016년 248명, 2017년 227명, 2018년 222명으로 지속 감소 추세였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2017년 대비 2018 사망자수가 인천(3명 → 6명), 대전(0명 → 4명), 울산(1명 → 3명), 경기(29명 → 33명), 충북(5명 → 7명), 전북(19명 → 21명), 경북(26명 →37명), 경남(19명 → 23명), 제주(4명 → 6명) 등 절반이 넘는 9개 지자체에서는 증가해 해당 지자체들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시행 1년이 지났지만 착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전 좌석 안전띠 미착용 집중단속를 전개하고 있다. 안전띠 착용 홍보 효과를 높이고 다른 운전자 및 동승자 착용을 유도하기 위해 경찰관이 도로상에 많이 노출될 수 있는 교차로와 다차선도로 등에서 스팟 이동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아파트 입구나 곡각지역 등 함정단속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곳에서의 단속은 지양하고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단속 사전공개를 통해 단속할 방침이다. 올해 강원도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4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35%를 차지한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3명, 새벽 10명, 오전 9명, 야간 8명 순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20명, 화물차 18명 등이다. 화물차 가운데 포터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사고 발생 시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 앞좌석 탑승객도 집게를 이용해 느슨하게 벨트를 매 단속을 피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띠 단속도 어두운 썬팅으로 차량 내부가 보이지 않아서 확인이 어렵다. 택시는 안내방송만 틀어도 운전자에게 법적 책임이 가지 않는다. 아이들도 카시트를 활용해 습관을 들이다가 조금 크면 아예 뒷좌석 안전띠 장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카시트는 유치원생까지는 착용 가능하지만 초등학생들은 일반 성인용 안전띠를 매야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일반 어른용 안전벨트를 매면 어깨 위로 띠가 흘러 충돌 시 목을 조르는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뒷좌석 안전띠 장착은 형식적인 의무도,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단도 아니다. 생명과 직결된 안전장치다. 경찰청도 뒷좌석 안전띠 장착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필요하면 수시로 단속해 뒷좌석 안전띠 장착률을 높여야 한다.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 도로가 곳곳에 흔재해 있다. 차를 타는 순간 온갖 사고에 노출돼 있는 가운데 그나마 안전띠 착용여부가 생명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를 가른다. 계도·홍보·단속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이순간 내가 동승자가 안전띠를 메었는지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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