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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안전성 놓고 인천연료전지-전문가 ‘견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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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안전성 놓고 인천연료전지-전문가 ‘견해차’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9.06.13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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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료전지 “강릉탱크와 시설 구조 달라 안전정 확보”
전문가 “개질 과정서 문제 발생시 안전사고 날 수 있어”

출구 안보이는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대립 <Ⅱ>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 인천시 동구 원도심에 건립될 예정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을 놓고, 지난달 23일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1공장 옆 수소탱크가 폭발해 8명이 숨지거나 다치면서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 대한 안전성 의혹(본보 6월 11일자 12면 보도)은 더욱 커졌다.


 당시 폭발사고는 수소를 저장하는 3기의 탱크에서 발생했다.


 이 중 1기는 저압, 나머지 2기는 고압 탱크이었다.


 강릉 수소탱크의 경우, 수전해(물 전기 분해)로 얻은 수소를 저압 탱크에 보관했다가 압축기를 거쳐 고압 탱크로 저장한 뒤 이를 수소 연료전지에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인천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공급받은 도시가스를 수소로 전환하는 개질기를 통해 수소를 추출하고 이를 바로 사용한다. 즉 수소를 따로 보관하는 탱크가 없다.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 측은 이에 따라 사고가 난 강릉 탱크와는 시설 구조가 다르다며,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연료전지(주) 기술팀 관계자는“일차적으로 현장에 가스검출기를 여러 대 설치해 수소 누출 여부를 확인하고, 2차 원격 감시를 통해 가스 압력이나 검출기 동작 여부를 감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소를 저장 없이 바로 사용하는 한편, 이같은 감시 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저장 탱크가 없더라도 개질기를 통해 수소를 얻는 방식 역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개질은 메탄(CH4)을 가열해 수소를 떼어내는 과정으로 상당한 양의 열을 가해야 한다”며 “이 정도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움직이려면 개질 시설이 매우 커야 하고 열원(熱原)도 그만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돌아가면 괜찮지만, 개질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안전사고가 나는 것”이라며 “강릉과는 시설이 다르니 믿어달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고, 충분한 투자를 거쳐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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