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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동서양 명품과 명품의 하모니 365일 고령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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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동서양 명품과 명품의 하모니 365일 고령에 울려퍼진다
  • 고령/ 신용대기자
  • 승인 2016.11.22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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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전국 유일 가야금 박물관 '우륵박물관' 위치
가야금 테마 가얏골마을 국내외 방문객 인산인해
명품 바이올린 제작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 MOU
 
악성 우륵이 제작한 가야금과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 도시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
동·서양 문화·경제교류를 통한 상호우호 증진과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고자 한다.
유럽과 아시아가 포함된 유라시아 국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
- 박근혜 대통령 유라시아 국제 컨퍼런스 기조연설 중
 
대한민국 경북 고령군은 우륵이 가야금과
가야금곡 12곡을 만들었다는 '한국 고대 음악의 발상지'이며
이탈리아 크레모나는 바이올린 제작의
최고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바이올린 도시다.
고령군과 크레모나시는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유·무형의 문화재를 보유한 공통점이 있는 곳으로
가야금과 바이올린으로 대표되는 악기와
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의 언어를 매개로
서로 이미 연계돼 있는 관계다.
- 장재복 주밀라노총영사
 
 
▲곽용환 고령군수
 
가야금 한 대를 만드는 데는 적어도 3년의 세월이 걸린다. 가야금의 위 판은 오동나무를 쓰고 아래 판은 주로 밤나무를 쓰는데 가야금 제작에 쓰이는 나무는 눈비를 맞히면서 3년 정도 자연건조를 시킨다.

더 이상 뒤틀림이나 수축 등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을 만큼의 양생기간을 거쳐야 한다. 건조한 판을 대패로 다듬어서 벌겋게 달군 인두로 지져서 나무 결을 살린다.

밑판은 달과 해 모양 음양의 구멍을 뚫어 소리가 잘 울리도록 만들어 위판과의 사이에 졸대를 넣어 접착한다.

머리 부분에는 기품 있는 용두장식을 한다. 소뼈와 상아, 나무 등의 재료로 쌍 희(囍) 등 길상(吉祥)무늬 장식을 한다. 가야금의 몸체인 몸판을 완성한 뒤에는 모양이 기러기의 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안족(雁足)’이라 부르는 줄을 떠받치는 받침대를 만든다.

마지막에는 여러 줄의 명주실을 꼬아서 만든 현을 걸면 하나의 가야금이 완성된다.

가야금 하나를 만드는 데는 적어도 삼국사기에는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십 번의 작업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야금은 가야국 가실왕이 만들었고, 우륵이 12곡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고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정정골에서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어 정정 울렸다 해 ‘정정골’로 불려지고 있다.

가야금 모양에는 가야의 천문관이 반영돼 있다.

가야금의 윗부분이 둥근 것은 하늘을 상징하고, 아래가 평평한 것은 땅을 상징한다.

즉 천원지방(天圓地方)의 뜻을 담았다. 가운데가 빈 것은 천지와 사방을 본받고, 열두개의 줄은 1년 12달을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가야금 제작과 관련한 역사적 배경이 깊다.

가야금의 소리는 섬세한 여성의 기풍이 서려있고 인생의 생로병사 희노애락 속에 사람들의 마음과 대자연의 장대한 열락을 소리로 표현 할수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악기이다.

한국을 방문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가야금 소리였다는 외국 관광객들은 설문조사도 있다.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현악기인 가야금의 고장을 자부하는 고령군이 가야금의 계승 및 대중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전국에서 80가족 이상이 참여하는 가야금 제작체험은 가야금 연주·제작을 직접 체험해보고 느껴봄으로써 가야금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체험에 대한 참여자의 만족도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국 유일의 가야금 박물관인 우륵박물관(2006년 개장)과 가야금 명장(14년 지정)인 김동환 명장이 가야금을 제작하고 있는 우륵국악기 연구소, 가야금을 테마로 한 가얏고 마을은 대가야읍 정정골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마다 많은 방문객이 방문하고 있다.

또한 우륵청소년가야금 연주단, 어르신가야금 연주단 등 세대를 아우르는 가야금 대중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주단을 활용한 각종 버스킹 공연, 작은음악회 등을 통해 고령군에는 가야금 소리가 365일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령군민이 염원하던 고령군립가야금 연주단이 창단했으며 이를 통해 고령군은 가야금의 고장으로서의 전국적인 입지를 명백히 다지게 됐고 향후 도립국악단의 고령군 유치를 통해 가야금뿐만 아니라, 국악의 중심지로도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야금의 고장인 고령군이 명품 바이올린 제작의 고장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의 2014년 동서양 문화·경제교류 MOU 결연을 추진했다.

이탈리아 크레모나시는 300여년 전 명장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신의 현악기’로 불리는 바이올린으로 유명하다.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맑고 깨끗한 선율로 낭만과 슬픔, 정열의 다채로운 음색을 표현할 수 있는 명기(名器)로 알려져 있다.

스트라디바리는 90평생 1000여 대의 명품 악기를 만들었는데 이중 540대의 바이올린, 12대의 비올라, 50대의 첼로가 남아 있어서 연주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가야금의 도시 고령군과 바이올린의 도시 크레모나시는 현악기를 매개로 지자체 간의 외교 관례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짧은 기간 안에 MOU를 체결했으며 현 정부의 유라시아 협력을 강조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국가 정책과도 부합한다.

지난해 대가야문화누리 개관 시에는 크레모나시 대표단과 몬테베르디 연주단이 축하공연을 위해 고령군을 방문했으며 공연 후에는 고령군민 및 방문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는 고령군립 가야금연주단이 크레모나시 몬도무지카를 방문 특별 초정연주회를 개최했으며 이는 형식적인 MOU 체결이 아닌 실질적인 문화교류의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현악기(가야금, 바이올린) 발상지로 역사·문화적인 유사점으로 시작된 동서양 문화·경제 교류 MOU 체결은 고령 가야금이 무형의 가치상승과 함께 지방자치 단체의 해외교류사에 길이 남기를 희망한다.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
- 유럽과 아시아의 단일 경제권을 목표로 유라시아 국가 간 문화·경제 등을 연계하는 정책
 
※ 몬도무지카란?
- 현대 현악기 제작가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국제 악기 시장이며, 본 전시는 고급 수제 악기를 위한 세계 제일의 행사로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24개국 출신 220개 전시업체 참여, 전시 업체 중 54%가 해외 업체)

 

 

[전국매일신문] 고령/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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