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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로 조기 대선시 '10년만에' 다자구도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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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로 조기 대선시 '10년만에' 다자구도 재현
  • 서정익기자
  • 승인 2017.01.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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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비박근혜)계 신당인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등장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 정국은 일단 4개 정당이 경쟁하는 다자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다자구도까지 겹치면서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혼전의 레이스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지막 다자 구도는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압도했던 17대 대선이었다.
대선 때까지 현재의 정당 체제가 유지되면 10년 만의 다자 구도가 재현된다.

직전 2002년 대선은 새천년민주당 소속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지난 2012년 대선은 새누리당 소속이던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사실상 맞대결했던 양자 구도였다.
다자 구도가 대선 후보 등록일까지 유지될지 여부는 대선 시기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만약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이르면 봄, 늦어도 여름에는 조기 대선이 열린다. 대선일이 당겨질수록 합당이나 후보 단일화와 같은 시도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자구도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유력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당내 경쟁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등이 추격하는 형국이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완주 의사를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신당도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기존 주자를 보유하고 있고,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반드시 영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현재로선 유일한 잠룡이지만, 반 총장을 절대로 신당에 빼앗기지 않고 ‘보수 적통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다자 대결구도를 향한 여건은 조성됐지만 조기대선이 이뤄져도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
과거 사례로 볼 때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진보와 보수 진영이 양극단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양당 구도로의 정계 개편 압력도 덩달아 높아지는 만큼, 결국 양자 대결로 회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탄핵안이 기각되면 대선은 예정대로 12월에 열릴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박 대통령이 굳이 자진 사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대선 판도가 양자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새누리당과 신당,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시 합당해 직전 2012년 대선과 같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 양상을 재연하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정상적 일정의 대선에서도 만약 국민의당과 신당이 통합하고 기존 여야의 비주류를 흡수하는 정계 개편이 이뤄질 경우 3자 구도가 가능해진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통합신당행을 택할 경우 새누리당이 제대로 된 후보를 내지 못하고, 민주당과 통합신당 후보가 대결하는 사실상의 양자 구도도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seo@jeonmae.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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