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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潘'개헌카드'로 勢 확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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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潘'개헌카드'로 勢 확산 나서나
  • 서정익기자
  • 승인 2017.01.0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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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마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2017년 대선 정국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각종 대권 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1, 2위를 다투는 반 전 총장의 등장은 대선 판도를 예측불허로 몰아넣을 대형 변수다.

특히 때마침 정치권에 불어닥친 개헌론이 반 전 총장이 국내로 몰고 올 태풍의 ‘파괴력’을 더욱 키워놓고 있다.
게다가 역대 대선에서 공고했던 진보·보수의 양강 구도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거치며 변화가 생겼다.

새누리당에서 개혁보수신당(가칭)이 떨어져 나와 보수 정당 사상 최초의 분당 사태가 벌어졌고, 야권의 양대 축인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개헌을 놓고 간극이 의외로 커서 대선 때마다 등장했던 단골소재인 야권 단일화 흐름이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이렇게 정치권에 새판짜기가 벌어지면서 지난 10년간 국내를 비웠던 반 전 총장에게도 활동할 공간이 생겼다.
조기 대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반 총장으로서는 얼마나 단시간 내에, 어떤 방식으로 세력을 모으느냐에 대권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非문재인·개헌연대로 세(勢) 확산

우선 접촉 대상은 이미 야권에서 공고한 진지를 구축하고 대세론을 형성한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모든 세력이다. 대척점에 서 있는 세력을 모아 한 배를 타는 ‘오월동주’ 전략인 셈이다.
이들을 엮어줄 끈은 바로 개헌이다. 역대 대선에서는 개헌을 대선 공약에 포함하느냐 여부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지만,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개헌을 전제로 다음 총선에 맞춰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는 문제가 화두로 부상했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즉각 일축했지만, 최근 반 전 총장을 만나고 온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충청권의 한 의원은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한 달 동안은 개헌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개헌에 부정적인 문 전 대표를 제외한 정치 세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우선 새누리당에서 선도 탈당하는 충청권 의원과 손을 잡고, 이어 중도성향 의원까지 합류하는 범보수 진영을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친박계 후보라는 이미지가 탈색되는 만큼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전 의원 등 개헌파들과 힘을 합치는 것도 가능하다.
최종 목표는 ‘개헌 대 反개헌’의 대선 구도다.

◆‘헌 동전·새 동전론’…“어차피 가치는 같아 빅텐트 아래 모일 것”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에 들어가기보다는 독자 세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현실정치 경험이 없고, 그나마도 10년 동안이나 국내를 비운 반 전 총장이 수개월 만에 사람을 끌어모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보수 주자로 각인된 반 전 총장이 결국 새누리당과 신당 모두와 힘을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발에 진흙을 묻히지 않고 대권을 잡는다는 것은 이상에 가깝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때가 탄 헌 동전이든, 반짝거리는 새 동전이든 가치는 같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는 하나로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수진영의 위기 기회 될 수도…유력진영 없는 범보수 구심점 가능

새누리당은 물론 신당이나 개헌을 추진하는 비문에서도 문 전 대표에 필적할 만한 주자가 없다는 게 반 전 총장으로서는 기회다.
별다른 진입 장벽 없이 개헌이나 범보수 진영의 중심부로 곧바로 파고들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지율이 10%라도 되는 후보가 있으면 이해득실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치고 뭉치기 어렵다”면서 “반 전 총장에게 박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수 진영의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seo@jeonmae.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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