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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이창우 동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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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이창우 동작구청장
  • 백인숙기자
  • 승인 2018.03.14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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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새로운 동작의 미래 제시

2014년 민선6기 지방선거에서 전국 현역 자치단체장 가운데 최연소로 구청장에 당선된 이창우 동작구청장(48, 사진). 그는 정치적 스승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또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을 지내며 쌓은 내공과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동작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4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과 노량진 컵밥거리 이전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했다. 특히 동작구의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로드맵 ‘동작구종합도시발전계획’도 주민들과 함께 준비해 완성시켰다. 또 올해 개청 이래 처음으로 예산편성 규모가 5000억 원대에 진입해 1인당 예산액도 123만 원에 이르는 성과를 보여줬다. 패기 넘치는 기상으로 젊은 동작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이창우 구청장을 만나보았다.

 

◆동작구청장으로 지난 4년간 많은 일을 추진하셨다. 가장 의미가 크다고 생각되는 것은.

- 민선6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가 동작구의 미래비전을 세우는 일이었다.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최소한 한 세대를 관통하는 로드맵인 ‘동작구종합도시발전계획’을 주민들과 함께 준비해 완성했다.

​동작구종합도시발전계획은 구청장 임기에 맞춘 단기공약이 아닌, 누가 구청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동작구만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우리가 목적지의 방향과 거리를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듯 종합도시발전계획은 동작구가 가야할 미래지도를 안내하는 일종의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전 부서(동)에 내용을 공유해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계획내용을 서울시 상위계획 수립에 반영하는 근거로 활용해 구 발전을 견인하는 든든한 기반으로 삼겠다.

 

◆재정건전화를 이룬 배경과 계획에 대해.

- 2014년 7월 취임당시 동작구는 열악한 재정적자 상황에 빠져 보육료나 기초연금 등 지방정부가 편성해야 하는 필수경비 예산 200억 원이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이에 우리 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외부재원 확보에 나섰다. 부서별 소모성 경비를 최대한 아끼고, 초과근무 등 각종 수당 지급한도액부터 줄여나갔다. 내부 예산절감을 통해서만 60억 가까이를 확보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2년 만에 부족분 200억 원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제는 지난해 서울시 재정건전성 평가에서 51억 원의 인센티브까지 추가로 확보, 흑자동작을 이루고 있다. 또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해 외부재원 550억 원을 챙긴 점도 재정건전화를 도모하는데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재정건전화를 도모한 만큼 이제 주민을 위한 사업을 하나하나 실천해도 될 만큼의 재정여건이 됐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개청 이래 처음으로 예산편성 규모가 5000억 원대에 진입했으며, 1인당 예산액도 123만 원에 이른다. 다만, 재정 위기상황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체적으로 중장기 재정상황을 전망해보면 4~5년 후에 다시 재정위기에 봉착될 수도 있기에 그 시기를 대비, 구정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이창우 구청장이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청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청년 주거빈곤율이 관악구에 이어 두번째다. 동작구 청년주거문제를 위한 정책은.

- 우리 동작구는 1인 가구 비율이 34.2%에 달해 관악구, 성북구 등 대학가 인근지역과 함께 서울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이중 2만 1480명(2015년 기준)의 청년이 월세이하 형태로 거주하고 있어 주거문제에 대한 해법을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

우선, 우리나라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상징하는 공간인 노량진을 젊은이들의 희망으로 채우고자 한다. 주거부담을 덜어주고자 현 구청과 경찰서 부지에 대해 청년주택을 포함한 복합개발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노량진 역세권 청년주택도 서울시와 협의해 유치를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노량진 인근에 다양한 주택공급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133세대 규모의 청년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가가 정한 최저주거기준인 14㎡보다 넓은 20㎡ 이상의 주거면적으로 청년주택을 공급할 생각이다. 특히 구에서 추진 중인 ‘동작 청년일자리 지원특구’ 지정은 수험에 국한된 노량진의 도시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4차산업전문교육 등 지속가능한 미래 일자리 창출기반 조성으로 노량진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청년도시로 키울 계획이다. 청년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사업계획안을 마련해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

 

- 이창우 구청장이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진행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어르신행복주식회사 등 혁신적인 정책이 눈에 띈다. 아이디어의 원동력은 어디서 얻는가.

- 정책 아이디어는 어디 거창한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항상‘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바라는 바와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과 수단에 집중하다보면 조금씩 길이 보이게 된다고 할까. 예를 들면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주민들께 손에 잡히는 결과를 안겨주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얻은 성과이며, 어르신행복주식회사도 어르신들을 위한 근본대책을 생각한 끝에 시도된 세상에 없던 정책 아이디어였다. 또 우리 직원들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진취적인 마음가짐이 남들보다 한발 앞선 혁신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하철 역세권개발을 통한 상업지역 확대추진 중이신데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나.

- 동작은 5개 노선 14개 지하철역이 그물망처럼 얽혀있는 역세권이다. 이러한 유리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2014년 상업기능(상업+준주거)지역 비율은 자치구 최하위 수준인 2.95%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역세권 중심의 상업지역 확대를 진행했다. 6개 권역별로 특별계획가능구역을 지정하고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추진해 민간개발을 유도하는 등 도시의 체질을 바꿔 지난해 기준, 상업가능비율은 3.76%까지 확대됐다. 올해 안에 상업가능지역 비율을 5.1%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사당․이수지구와 상도지구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완료했으며 올해 노량진지구, 숭실대 입구역, 보라매지구도 자문회의, 주민공람 등을 거쳐 12월까지 재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는 얼마큼 진행되었나.

- 현재 교육청과 함께 도심의 명문 사립고를 흑석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학생 배치여건상 상황이 좀 더 나은 배문고등학교를 이전우선추진대상학교로 지정, 이전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흑석동 학교이전을 위한 세부 로드맵을 작성하고 대상학교와 실무협의 추진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학교가 들어설 흑석9구역의 재정비사업도 단계별로 꼼꼼히 챙길 것이다. 교육청과 서울시가 모두 공감을 이룬 사업이므로 조속한 시일 안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전한 이후, 20년 동안 흑석동은 고등학교 없는 동네로 남아있다. 더 큰 문제는 흑석동 뿐 아니라 동작구 자체에 고등학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점이다. 실제 동작구 소재 일반계 고등학교는 5개소에 불과, 서울 최하위 수준이다. 향후 뉴타운 사업으로 약 1만세대가 입주해 인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2021년까지는 학교가 들어와야 큰 혼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명확한 해결책은 역시 이전할 학교를 확정하고 공표하는 것이다. 주민들께서 지금까지 무던히도 참아주셨는데 학교문제로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온 주민들의 기다림에 제가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재선에 성공하신다면 마무리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가.

- 민선6기가 큰 틀에서 동작이 나가야할 방향을 설정했다면 민선7기는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이어받아 결과물을 꽃피웠으면 한다. 제가 구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실감나게 와닿은 점이 4년이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다. 임기동안 마무리할 수 있는 사업이 사실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구청장이 바뀔 때마다 기존의 노력들을 폐기하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건 효율적이지 아닐뿐더러 주민을 위한 일이라고도 볼 수 없다. ‘동작구종합도시계획’을 만들어 미래사업들이 시기에 따라 자동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으로 그런 의미에서 민선7기는 민선6기의 총 정리편이 될 것이다.우선 2022년까지 주민의 염원을 담아 장승배기행정타운을 완성할 계획이다. 올해 설계공모를 거쳐 청사설계실시안을 발주하는 등 오는 2020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시행이 본격화됐다. 또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매듭짓고 싶다. 흑석빗물펌프장 이전, 사당동 89번 종점부지 복합개발 등 지역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해 주민들 손에 결과물을 안겨드리고 싶다.

​흑석고등학교 유치, 신상도 지하차도 확장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량진 일대 관광자원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겠다. 용양봉저정 일대에 전망대와 가족공원을 조성해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개발하고 사육신공원, 효사정 등 문화자원과 연계한 ‘노량진-흑석 역사문화관광벨트’도 구상중이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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