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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바다열차’ 결함 알고도 무리한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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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바다열차’ 결함 알고도 무리한 개통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9.10.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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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하루만에 멈춘 원인은 ‘동력전달장치 마모’…시운전때도 발생
내구연한 50만㎞ 불구 5천㎞에 이상 발생…교통공사 “안전성 검증”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착공 11년 만에 개통한 인천교통공사 월미바다열차가 운행 하루 만에 2차례 멈춰선 원인은 ‘동력전달장치 마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은 시범 운행 때도 발견됐던 것으로 밝혀져 제대로 된 개선 조치 없이 무리하게 개통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통공사 측에 따르면 올 1월부터 개통 직전까지 이뤄진 열차 시운전 과정에서도 같은 사고가 1차례 발생했다. 그러나 내구 연한에 비해 턱없이 적은 거리를 운행했는데도 주요 부품에 이상이 생긴 점을 고려했을 때, 안전성에 대한 재검증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에 이상이 감지된 동력전달장치의 내구 연한은 50만㎞지만, 월미바다열차가 실제 운행한 거리는 5000㎞가량에 불과하다. 내구 연한의 100분의 1만 운행했는데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조남용 월미운영단장은 “개통 전 모든 차량 부품을 분해해 확인했지만, 곡선 선로가 많고 과·감속을 많이 하다 보니 마모가 빨랐던 것 같다”며 “향후 강도를 보강한 부품으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고, 전문가들을 투입해 안전성도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교통공사는 지난 9일 오후 5시37분 및 7시45분쯤 발생한 열차운행 중단(본보 10월11일자 12면 보도)과 관련,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사는 먼저 차량시스템 태스크포스(TF)를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 발족해 월미바다열차의 차량 피로도, 부품파손 가능성과 교체 적정성 등을 정밀 검증해 시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시민단체 등이 대거 참여하는 ‘시민안전검증단(가칭)’을 빠른 시일 안에 출범시켜 운영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시민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질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감사실과 안전관리실이 합동으로 지난 9일 열차 운행중단 사태와 관련, 동력전달장치 기어 마모 징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열차를 운행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한 후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공사 정희윤 사장은 “개통 이후 차량 장애가 발생한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고의 재발방지와 안전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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