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등 잇단 정책 제시
安 ‘선의 논란’도 비판 자제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기득권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싸움닭’ 이미지 대신 행정가로서의 자질과 면모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대권전략의 좌표를 다시 설정하고 나섰다.
특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이다’ 발언이 쏙 들어가 눈길을 끈다. 이 시장이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 21일까지 침묵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미지 변신의 한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신 이 시장은 정책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일 이 시장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에 입원비를 무상 지원하는 등 내용의 국민건강 5대 정책공약을 발표하는가 하면 19일 육아 공약, 20일에는 노동자 보호와 동물복지 정책을 제시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이 시장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이 시장은 기본소득 같은 새로운 담론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면서 “(조기대선시) 후보의 실적과 비전을 국민께 소통하기에도 선거기간이 짧다. 공방의 캠페인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제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제대로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강렬하다보니 나머지가 묻혔다. ‘사이다’는 청와대를 향했던 것”이라면서 “앞으로 선명성에만 매달리지 않고 정책 행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시장은 당내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와 각을 세우며 비판해 왔다.
이 시장은 앞서 문 전 대표의 재벌개혁 공약에 법인세 증세가 빠졌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안 지사가 제시한 대연정론에 대해서는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물론 이 시장의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촛불집회의 주축 세력인 서민과 노동자다. 정책행보 역시 이들 지지층을 겨냥하고 있다. 경선에서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려면 이들 ‘집토끼’를 단속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게 이 시장측의 판단이다.
한편 이날 이 시장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후원회가 지난 9일 출범 이후 10여일간 모은 후원금이 8억여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