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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취임 100일…무난했지만,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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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취임 100일…무난했지만, 그뿐이었다
  • 김윤미기자
  • 승인 2018.10.2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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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 가라앉히고 국민성장론 내세웠지만 인적 쇄신 없이는 ‘반쪽’
당 지지율 답보…"일정대로 가고 있고, 진정한 변화 국민이 이해해줄 것"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 후 이 정당의 선장이 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노무현의 남자’에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이은 패배로 허물어져 가는 보수야당의 구원투수가 됐다.


 100일간의 성적표는 일단 하루가 멀다고 계파 갈등에 몸살을 앓던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당 혁신의 핵심이라 할 인적 쇄신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측면에선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비대위는 우선 연말까지 조강특위를 통해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2∼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에 당헌·당규 개정, 범보수 통합 작업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김병준 리더십’도 인적청산, 외부인재 수혈 등과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비대위 출범을 전후로 한국당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두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복당파와 잔류파, 친홍(친홍준표)과 반홍(반홍준표) 등으로 갈려 극심한 계파 간 갈등을 노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보수 가치 재정립을 들고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가 들어서면 ‘살생부 리스트’부터 돌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했기 때문에 이는 예상 밖의 행보였다.


 김 위원장은 평소 강연과 연설 등에서도 ‘막춤을 추더라도 국민 스스로 추게 해야 한다’는 비유를 들어 거시경제 정책부터 국민의 일상생활까지 스며든 국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반(反)국가주의’ 프레임이 지나치게 교과서적이어서 대중 정치언어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문재인정권과 대척점을 세우고 보수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김병준의 한국당’마저 한반도 비핵화와 탈냉전이 역사적 전환기를 맞은 현실을 외면한 채 대북 정책과, 평화 이슈에 관한 정치·외교노선에서 수구·냉전적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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