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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우군’ 채이배에 융단폭격…바른미래당 집안싸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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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우군’ 채이배에 융단폭격…바른미래당 집안싸움 ‘점입가경’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5.22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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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21일 오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는 손학규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


 손 대표가 전날 임명한 채이배 신임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계가 주축이 된 원내지도부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았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채 정책위의장을 겨냥, “원내대표가 회의 시작할 때 소개도 하지 않아 마음이 불편할 것"이라며 “원내대표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운명이 됐다"고 비꼬았다.


 하 최고위원은 “내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손 대표를 사퇴시키고 새 지도부를 출범시켜야 한다"며 “채 의원도 새 지도부에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며 당권파로부터의 이탈을 ‘회유'하기도 했다.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도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해야 하는 파트너"라며 “그런데도 손 대표가 최고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채 의원을 임명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가세했다.


 전날 원내부대표에 선임된 지상욱 의원은 “손학규의 독선과 농단으로 당이 백척간두에 섰다. 이제 바른미래당 당원은 원내지도부만 믿고 있다"며 “당을 어지럽힌 분들에게 새 원내지도부 출범은 ‘공포의 외인구단'인 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굳은 얼굴로 무차별 공격을 받은 채 정책위의장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동료 의원들의 존중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면전에서 이렇게 면박을 주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원 다수가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고 해서 당원이 뽑은, 임기가 보장된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행위 자체가 오히려 반민주적 행태"라고 맞섰다.


 이와 관련, 오신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예산, 정책에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하는 데 편하게 소통이 안 되면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당직 임명 무효 주장에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당직 임명 철회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 요청을 손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두고도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에 긴급 최고위를 열어달라고 요구했으나, 손 대표는 다음 날인 22일 임시 최고위를 개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손 대표는 우리(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 보고 당무를 거부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본인이 당무를 거부한다"며 “오늘은 옐로카드지만, 내일도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시간끌기 기만작전으로 나온다면 레드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월권행위가 심각하다"며 “내일 최고위에 당직 임명 철회 안건이 오르면 정식으로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2일 최고위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요구한 안건들이 올라온다고 해도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정식으로 논의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또 한 번의 충돌이 예상된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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