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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삿대질·몸싸움…바른미래당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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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삿대질·몸싸움…바른미래당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7.23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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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활동개입 당헌당규 위반” vs “셋업범죄”…당권파·퇴진파 정면충돌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바른미래당의 극한 계파 갈등이 고성과 육탄전을 동반한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분당' 상태인 손학규 대표 측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 ‘퇴진파'가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퇴진파가 ‘손학규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혁신위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임재훈 사무총장의 연쇄 기자회견을 놓고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최고위 30분 전에 열린 임 사무총장의 회견에 맞서 퇴진파로 분류되는 남은 혁신위원 5명이 혁신안 상정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면서 회의장은 이미 시작 전부터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었다.


 포문을 연 것은 손 대표였다.


 손 대표는 “임 사무총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의 문제”라며 “유승민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유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퇴진파 오신환 원내대표는 즉각 “연일 혁신위 재개를 요구하고 장기간 단식까지 하는 데 유야무야 시간을 끄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런 무책임한 당 대표와 지도부가 어딨느냐”고 반발했다.


 퇴진파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임 사무총장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한다. 당 운영에 이런 무리함이 발견됐음에도 해임하지 않는다면 배후가 당 대표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가세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셋업범죄'(거짓 증거·증언으로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범죄)”, “삼류 드라마”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임 사무총장은 “당내 유력인사가 혁신위원장을 따로 만나는 것은 혁신위 독립성 침해로 보일 소지가 다분하다”며 “유승민 전 대표는 ‘손학규 사퇴'가 아니라면 어떤 대화를 했는지 밝혀달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이 최고위원이 소리 내 웃자 임 사무총장이 “조용히 해달라. 발언하고 있지 않으냐”고 발끈했고, 단식 11일 차인 권성주 혁신위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위사실 유포를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오 원내대표는 오른손으로 책상을 내려치며 “혁신위원장은 나도 만났다”고 외쳤고, 혁신위 이기인 대변인은 수첩을 든 손으로 임 사무총장에게 삿대질하며 “그 말씀에 책임지라. 녹취 파일을 다 풀어드리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뒤이어 참석자들이 동시다발적인 말싸움을 벌이면서 회의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손 대표가 “발언권을 얻고 하라”며 제지한 이후에도 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꼼수 공작 정치, 지저분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회의에 뒤늦게 출석한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금 쟁점은 유승민 의원이 안건 상정을 압박했는지가 아니라 누군가 주대환 혁신위원장의 약점을 잡고 안건을 상정 못 하게 하려는 시도가 없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에도 “이게 무슨 당이냐” 등의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 나왔다.


 특히 5분만에 비공개 회의가 종료된 이후 혁신위원들이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하기 전에는 나가지 못한다'며 손 대표를 가로막으면서 당권파와 퇴진파 양측 간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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