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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정국 속 ‘총선현안' 뇌관으로 잠복…한국당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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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정국 속 ‘총선현안' 뇌관으로 잠복…한국당 ‘폭풍전야’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9.22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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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공천룰·보수통합·선거법 등 총선 전 풀어야할 난제 산적
내달 당협 심사 개시로 공천경쟁 신호탄…내부갈등 본격화 가능성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구호 아래 자유한국당이 모처럼 단일대오를 형성한 가운데 내년 총선과 관련한 난제에 서서히 직면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앞에 인적쇄신과 직결될 수 있는 총선 공천, 선거 구도를 좌우할 수 있는 보수 대통합 문제, ‘게임의 룰'인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문제 등이 현안에 놓여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조국 정국 속에서 결집력을 끌어올린 한국당이지만, 이들 문제는 당내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당장 총선 전 반드시 풀어야 할 난제들이 조국 사태에 밀려 수면 아래 잠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매일 저녁 이어지는 촛불집회와 주말 장외집회에 에너지를 쏟는 사이 정작 선거법 개정안 통과 이후의 선거전략이나 공천개혁·보수통합 방향 등의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한 중진의원은 22일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은 통과되는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봐야 한다”며 “그런데도 당에서 아무런 전략과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을 약 7개월 남겨놓은 만큼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마냥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총선 6개월 전인 다음 달 중순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한 당협 심사의 막이 오르면 공천 경쟁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게 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대대적인 물갈이론이 대두된 데다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한국당 역시 인적쇄신을 전면에 내건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물갈이 폭과 대상, 기준 등을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의 케케묵은 계파 대결도 재연될 수 있다.


 여기에 보수 통합이 본격 추진되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외부 인사 영입'은 곧 ‘내부 인사 퇴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갈라섰던 보수 진영 인사들이 한국당이 친 ‘빅텐트'에 합류할 경우 ‘보수 통합'보다는 ‘보수 분열'을 재연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또한 총선 공천 룰도 언제든 갈등을 부추길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공천 심사 기준과 방법, 물갈이 폭 등에 관해 어느 정도 구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중징계·탈당·경선불복' 이력자에게 공천 시 최대 30% 감점하고 정치신인·청년·여성에게 30∼50% 가산점을 주는 공천룰을 검토한 바 있다.


 다만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공천이나 총선 전략을 즉각 공개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기국회에서의 ‘조국 대전'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불거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보수통합과 인재영입, 선거연대 등이 모두 당내 ‘자리'와 관련된 것이어서 함부로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총선 승리를 위해 결국 누구를 버리고 정리해야 할지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쇄신·인재영입·보수통합 등이 복잡하게 얽힌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푸느냐가 ‘황교안 체제'의 리더십, 나아가 한국당 총선 승리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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