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발전 공기업 실적 '희비' 교차
상태바
발전 공기업 실적 '희비' 교차
  • 백인숙기자
  • 승인 2018.05.28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정부의 이른바 ‘탈 원전’ 에너지 정책으로 발전 공기업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원자력 발전보다 상대적으로 발전 단가가 비싼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량이 늘어난 탓에 한국전력이 최근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전기료 현실화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전 및 발전 공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원전 비중이 큰 한국수력원자력의 타격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매출 1조 9840억 원과 영업이익 1835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2%와 75.2% 떨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발전 공기업 가운데 1년 전보다 매출이 줄어든 곳은 한수원이 유일했다.
 이는 최근 원전 이용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62.3%에서 지난 1월 58.6%에 이어 2월에는 56.1%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석탄과 천연가스를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5개 화력발전 공기업들은 일제히 매출액이 늘었다. 이들 공기업이 1분기에 생산한 발전량 합계는 7만 6311GWh로 지난해 동기보다 13%나 증가했다.
 다만 국제 석탄 가격과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은 5곳 가운데 4곳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은 나빠졌다.
 발전 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한국중부발전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연료 덕분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1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이들 발전 자회사로부터 대부분의 전기를 구매하는 한전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 또다시 영업손실(1276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무려 1조 46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번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또 지난해 1분기 9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올 1분기에는 250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년 남짓 지나면서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한전과 발전 공기업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 정부로서도 전기요금 인상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용 전기요금 누진제 도입과 LNG 세금 체계 개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