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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집값 잡겠다" 공세 속 강남 '눈치' 강북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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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집값 잡겠다" 공세 속 강남 '눈치' 강북 '무관심'
  • 김윤미기자
  • 승인 2018.09.0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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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잇단 파상공세에 주말 강남 주택시장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지난달 21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값 급등지역 공시가격 인상 발언을 시작으로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점화한 종합부동산세 인상 계획까지 쉴새 없이 쏟아지는 정부의 ‘공격’에 매수문의가 다소 줄어들고 계약 문턱에서 망설이는 매수자들도 늘었다.
 그러나 매도 호가는 여전히 고공행진하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격 움직임을 지켜보며 사겠다는 대기 수요들도 여전하다.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며 연일 경고장을 날리는 정부와 “어떤 규제에도 백약이 무효”라며 달음박질하는 시장이 팽팽히 맞서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전세·임대사업자 대출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고 국세청 세무조사 확대, 종부세 인상 방침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매수문의가 다소 주춤해졌다.
 추가 종부세 인상 대상은 지난달 세법개정안에서 세율을 중과하기로 한 다주택자와 초고가주택 소유자가 거론되지만 중과 대상이 당초 안보다 늘어나거나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커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빗발치던 매수문의가 주말 들어 다소 줄었다”며 “시장이 꺾였다고 볼 순 없지만 정부가 매일 시장에 구두개입을 하고 있으니 매수자들도 일단 지켜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동의 또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최근 매수자들이 집값의 80%를 빌려주는 임대사업자 대출을 많이 이용했는데 이 대출이 어렵게 되면 거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도 매수문의가 다소 줄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차익 실현을 하려는 매물들은 꾸준히 나오는데 지난주나 이번 주초만큼 매수자들이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종부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지만 인상 수준을 예측할 수 없으니 일부는 일단 관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매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잠실 주공5단지 공급면적 112㎡는 최근 19억 원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현재 18억 9000만∼19억 3000만 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역대 최고가다. 119㎡도 현재 호가가 20억 6000만 원으로 지난 2월 하순 20억 1000만 원을 경신해 신고가를 달리고 있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가격이 너무 오르다보니 매수자들도 추격 매수에 부담스러운 시점이 됐다”며 “며칠 상황을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다시 집값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는 분당도 주말 들어서는 매수세가 다소 줄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성남시가 내년에 발표할 ‘2030 도시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설문조사를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매물이 자취를 감췄는데 주말 들어 매수문의가 주춤해졌다”며 “정부 서슬에 잠시 조정을 받다가 다시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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