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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자연유산 내 사유지 매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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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자연유산 내 사유지 매입 끝
  • 제주/현세하기자
  • 승인 2017.01.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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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등재만 남아...‘등재 10년’ IUCN 권고사항 철저히 준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2007년 7월 2일 우리나라 첫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세계자연유산 지구 핵심지역의 사유지 매입과 상업·농업활동 규제를 통해 자연 훼손을 막고, 관광객의 효율적 관리, 생물다양성 가치 조사·관리, 세계자연유산 범위를 확대 등재하도록 노력하라는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5대 권고사항이 있었다.

◇ 344만㎡이던 사유지 99.9% 매입 완료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비롯한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김녕굴·만장굴·벵뒤굴·당처물동굴·용천동굴)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의 총면적은 188.45㎢(핵심지역 94.75㎢·완충지역 93.70㎢)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보존을 위해 2007년부터 543억600만원(국비 380억1천400만원·지방비 162억9천200만원)을 들여 제주시 선흘리·덕천리·월정리·김녕리. 서귀포시 성산리 등 세계자연유산 핵심지역 내 사유지 364필지(344만3천392㎡)에 대한 토지매입 작업에 착수했다.

도는 지난해 말까지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사유지를 제외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핵심지역 사유지 357필지(343만2천275㎡)에 대한 토지매입을 완료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 사유지는 애초 4필지(1만407㎡)로 조사됐으나, 재조사과정에서 2필지(1천964㎡)만 포함된 것으로 조정돼 이중 1필지(367㎡)는 분묘, 나머지 1필지(1천597㎡)는 토지소유자가 사망해 후손 이전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성산일출봉 3필지(710㎡)의 경우 1필지(410㎡)는 미등기 토지, 나머지 2필지(300㎡)는 도로에 편입돼 있다.

행정이 이들 5필지를 매입하지 않고 그대로 두더라도 개발로 인한 훼손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세계자연유산 핵심지역 내 사유지 면적(343만4천949㎡·362필지)의 99.9%가 매입 완료된 셈이며, 사실상 100% 마무리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도는 이외에도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밀려드는 관광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으로 거문오름의 경우 예약제 및 탐방 총량제를, 한라산과 성산일출봉도 올해 하반기부터 탐방예약제를 시행한다.

도는 세계자연유산의 가치에 걸맞은 입장료 징수를 위해 워킹크룹이 제안한 한라산(1인당 2만원±α), 성산일출봉(〃 1만원±α)의 입장료를 놓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용암동굴 주변 농경지에 대해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고 생물다양성 가치 관리를 위한 다양한 학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 제주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 '험난'

"제주도의 다른 중요한 용암동굴계와 화산체를 포함해 세계자연유산지구의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십시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07년 미적 가치와 지질학적 가치에 근거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면서 제주도에 이같이 권고했다.

도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 학술조사(2011년 9월∼2012년 3월), 세계자연유산 확대 타당성 조사용역(2015년 6월∼2016년 10월)을 거쳐 지난해 12월 수월봉과 차귀도, 거문오름 상류동굴군, 소천굴 등 4곳을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추진 후보지로 확정했다.

도내 171개 동굴과 화산지형 등을 대상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학술·경관적 가치, 희소성, 법적 보호체계 마련 여부, 지역주민 호응 여부 등 다각적인 평가 기준에 따른 면밀한 분석을 거쳐 최종적으로 후보지를 선정한 것이다.

이들 4곳은 제주를 대표하는 '화산지질·지형과 용암동굴'로서 문화재청에 세계자연유산 후보 잠정 목록 대상으로 신청돼 앞으로 1년간 현지실사 등을 통한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성을 자랑하는 훌륭한 자연·문화유산을 문화재청에 잠정 목록 대상으로 신청할 것으로 보여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2018년까지는 한 국가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을 각각 하나씩 신청할 수 있으나, 2019년부터는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을 통틀어 한 개만 신청하는 것이 허용돼, 제주는 올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철저한 준비와 홍보가 필요하다.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 절차는 앞으로 문화재청이 제주와 국내 다른 지역이 내놓은 후보군을 심사해 올 연말께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를 최종 선정한다.

이어 2018년 2월 1일까지 해당 후보지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하면 같은 해 7∼10월 유네스코 평가위원들의 현지실사가 이어지고, 다음 해인 2019년 세계유산총회에서 확대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 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문화유산 11개와 세계자연유산 1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세계자연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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