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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들 동거가 빚은 참극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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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들 동거가 빚은 참극 ‘소름’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18.08.13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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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에 소홀” 이유 손·발로 무차별 폭행…5명 구속
“시신에 화학약품 뿌렸다” 진술 확보…훼손여부 수사

빌라에 함께 살던 여성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 시신 유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23)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께 군산시 소룡동 빌라에서 B씨(23·여)를 손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6명은 당초 지난 3월부터 이 빌라에 함께 살았고, 이들 중 유일하게 직장에 다니지 않던 B씨가 청소와 설거지 등 살림을 맡았다. 경찰은 이들이 사기 행각을 벌이려고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A씨 등 2명은 이날 B씨가 '살림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5∼10분 동안 온몸을 손과 발로 폭행했고 결국 숨졌다.


이들 5명은 숨을 쉬지 않는 B씨를 방으로 옮겨 방치했고, 그가 숨졌다고 판단해 이날 오후 4∼5시께 차에 실었다. 이후 빌라에서 20㎞가량 떨어진 야산으로 가 삽으로 땅을 파고 시신을 묻었다. 경찰은 '시신에 화학약품 뿌렸다'는 일부 피의자의 진술을 확보, 사체 훼손 여부도 조사 중이다.


보통 시신 유기 사건의 경우 시신 부패 속도를 촉진하고 훼손 흔적을 감추기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신 부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암매장 이후 5∼6차례 야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군산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진 지난달 말 야산의 토사가 일부 유실돼, 이곳에서 20㎞가량 떨어진 야산으로 다시 시신을 옮겨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이들은 범행을 은폐하려고 김장용 비닐로 시신을 감싸고 여행용 가방에 넣은 채 매장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 중 일부가 지인에게 '사람을 암매장했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수사에 착수, 모두 긴급체포했다.
추궁 끝에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A씨 등의 진술을 확보했고 이들과 야산에 동행해 심하게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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