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고성·속초 산불 한전이 책임져라”
상태바
“고성·속초 산불 한전이 책임져라”
  • 속초/윤택훈기자
  • 승인 2019.04.24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불피해비대위, 산불 발생 20여일만에 나타난 한전 사장에 분통
<전국매일신문 속초/윤택훈기자>

강원 고성과 속초지역이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주민들은 "한국전력이 이번 산불에 책임이 있다"며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김종갑 한전 사장이 피해지역을 찾아 사과했지만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오전 속초·고성지역 산불피해 비상대책위는 한전 속초지사 앞에서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향후 강력대응을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이번 산불의 원인은 한전의 특고압전선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 불티'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온 만큼 한전의 책임이 명백하다"며 "한전의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전이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하고 실질적인 보상에 응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하기로 했다. 장일기 속초 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장은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직접 피해와 함께 2, 3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보상 대책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한전은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더 이상 피눈물을 흘리지 않고 조속히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우선 피해 보상 후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특단의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경찰이 고성 산불 최초 발화지점인 토성면 원암리 전신주와 배전센터를 관리하는 한전 속초·강릉지사를 압수수색 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고성 한전 발화 피해 보상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는 등 한전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고성·속초 산불이 발생한 지 20일 만인 24일 오전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피해 주민들을 찾아 사과했지만 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김 사장은 이날 고성군 토성면 사무소에서 열린 피해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한전이 관리하는 설비의 아크 불씨로 인해 산불이 비롯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주민들은 한전의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간담회장에 나와 김 사장의 발언을 경청했다. 한 주민은 “이번 산불로 인해 숨진 유가족들에게는 왜 사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