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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버스, 출퇴근시간 제외 낮엔 이용 불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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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버스, 출퇴근시간 제외 낮엔 이용 불편해진다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9.06.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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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주 52시간 근무제 내달 1일 시행…300인 이상 업체 1곳
타 시·도 대비 충격 여파 적어도 낮시간대 운행 감축 불가피
市 한정면허 버스 기사 379명 준공영제로 전환해 인력 충원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300인 이상 버스업체들이 내달 1일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함에 따라 인천에서도 버스 운행횟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서 300인 이상을 고용한 버스업체는 S교통 1곳으로, 고용인원은 329명이며 현재 8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휴일 추가근무를 하며 주 최대 68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하지만, 내달부터는 주 52시간을 넘겨 근무할 수 없기 때문에 1일 2교대 방식에 따라 버스 기사 1명이 하루 9시간30분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S교통은 재정 부담 때문에 당장 버스 기사를 충원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버스 기사들의 평균 노동시간이 줄어들지만, 인력 충원은 없기 때문에 S교통 노선의 감차·감회 운행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주 52시간 시행을 앞두고 최근 버스 노사정 대책회의를 2차례 열었지만, 감차·감회 운행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어느 정도로 감차·감회 운행을 할지 산출하는 단계인데, 내달부터 해당 업체 노선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낮 시간대 배차 간격이 다소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은 그나마 32개 버스업체 4559명 중 300인 이상 사업장이 단 1곳이어서 다른 시·도보다는 충격 여파가 덜한 편이다.

   그러나 버스업계는 주 52시간제 대상이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되는 내년 1월부터는 인천 32개 업체 모두가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내년 1월 이후에도 현 수준의 노선과 운행횟수를 유지하려면 현재 4559명 외에 버스 기사 613명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산정했다.

   시는 증원 필요 인력 613명을 모두 채용하는 것은 재정 부담이 막대하기 때문에 379명만 증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현재 비준공영제 노선에서 운영 중인 한정면허를 내년 7월까지 폐지하고, 대신에 한정면허 노선의 버스 기사 379명을 준공영제 노선 근무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내버스 84대에 대해서는 운행횟수를 줄이고 배차 간격을 늘리며 주 52시간제를 충족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주 52시간제 시행을 맞아 내년 7월31일 자로 대대적인 버스노선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먼저 현재 간선 노선 위주에서 지선 노선 위주로 변경하고, 학교·전철역·터미널 등 이용객 동선 위주로 노선을 개편할 계획이다. 연간 이용객은 현재보다 5% 늘어난 1375만 명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하지만 버스 기사의 평균 급여가 최저 수준인 인천에서 근무시간 감축으로 수입이 더 감소하면 버스 기사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천 버스 기사의 월 기준임금은 354만2000원으로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특별시·광역시 평균 393만6000원보다 29만4000원이 적고, 서울 422만3000원보다는 68만1000원이 적다.


 인천시 버스 노사정은 오는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버스 기사 임금을 현재 수준보다 약 20% 인상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인상률이 실행돼도 특·광역시 급여와 비교하면 평균 정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시는 결국 경기도처럼 버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 인상 폭은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현재 1250원에서 200원을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오흥석 시 교통국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요금 인상이 억제된 측면이 있지만, 만약 요금을 인상한다면 그 시기는 내년 초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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