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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은 정말 자연재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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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은 정말 자연재해인가!
  • 박희경 지방부 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9.03.05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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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 국장 포항담당

포항 지진이 ‘자연재해’로 결론 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진위 여부에 지역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 진상 규명 조사에 대한 정부 발표가 오는 20일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와 같은 각종 소문들이 무성하면서 포항시민들 사이에선 벌서부터 정부를 성토하는 듯한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예사롭지 않다.

만약 정부가 지열발전소에 의한 유발 지진이 아니고 자연재해라고 발표 할 경우 포항은 지진 도시 라는 오명을 영원히 끌어안은 체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떠나는 죽음의 도시로 변해 미래가 깜깜해지는 최대 위기에 직면할 수 도 있기에 시민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미 포항은 지진 이후 쇠락하는 도시로의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투자자는 거의 없고,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은 급락해 사람이 떠나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포항시가 53만 인구 복원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점만 봐도 그렇다. 한때 53만 인구였던 포항이 4~5년 전부터 심각한 경제 불황이 시작돼 51만 인구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2017년 11월 15일 지진까지 겹쳐 50만이 무너질 위기를 맞을 정도로 포항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저성장, 양극화, 지역 간 불균형 등을 겪으면서 지방 중소도시들의 이같은 인구감소는 비록 포항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포항은 또 다른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지진이다. 포항시는 인구정책 실무추진단 회의를 열고 저출산으로 인해 당면한 인구감소문제 해결방안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층 유입방안 등 5대 분야 58개 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부서 간 협업사항 등을 토론하기도 했다.

포항시의 최근 5년간의 인구감소율은 0.16%로 지난해 타시군 전출자 1만9천97명의 인구이동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출사유로는 직업(8천506명, 44.5%), 가족(4천293명, 22.5%), 주택(2천869명, 15.1%), 교육(9.3%) 순으로 나타났고, 특히 20대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 타지역 지역으로 유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지진 진상 규명 조사 정부 발표 여부에 따라 포항이 '죽느냐' '사느냐'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유발 지진이다' '자연 재해' 라는 엇갈린 학계 연구 발표가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은 유발 지진이라는 유리한 조기 대응에 실패한 것이 지역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특히 지진을 유발 시킨 것으로 의심 받는 지열발전소 사업에 정부 예산으로 참여한 산자부가 용역비를 지원해 지진 진상 규명 조사단을 구성한 자체가 치명적 모순이고 객관성이 떨어지는 증거라는 여론이 팽배하다.전문가들은 가해자에게 피해자 조사를 맡긴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셀프 조사에 대한 의문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포항 지진 진상규명 정밀조사단을 산자부가 주도하여 구성한 자체도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20일께 있을 정부 발표에서 소문대로 포항지진을 자연재해로 몰고 갈 경우 객관성이 떨어진 조사를 수용 할 수 없고, 더욱이 신뢰 할 수 없는 정부 보고서를 새로운 전문가들이 검증할 수 있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여 맞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래저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진직후 고려대 이진한 교수는 포항지진 발생 1년전 부터 지열발전소 물 주입 때문에 지진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예측했고, 그 예측대로 5.4 강진이 발생한데다 이 교수 논문이 세계적 과학저널지 사이언스에 실리기도 했다.이 교수는 지열발전소에서 주입한 물로 인한 포항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유발지진임을 확신하고 있다.기상청 자료에도 지열발전소에 물 주입 때 60여회에 걸쳐 2.0이상의 지진이 발생 했던 것도 유발 지진임을 뒷받침 해주고 있는 유력한 증거중 하나다.

또 육군사관하교 오경두 교수도 포항지진과 관련하여 "동해안은 빗물이 불투수층에 막혀 2km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지하수의 고속도로라 불리는 사암층을 따라 먼 바다까지 가서 자연 지진 발생 심도인 10-20km에 도달하는 구조다" 며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속초에서 포항까지 동해안 벨트 중 4.0 이상 지진은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났고, 지난 10일 4.1 지진도 1981년 4월 4.8 지진과 위치가 정확히 일치한다" 고 밝혔다.또한 오 교수는 "포항은 지하에 인위적인 물 주입을 하지 않는 이상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도시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지열발전 연관 지진 진상 조사 정부 발표가 나오기 전에 정부 발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정부 발표에서 자연재해라고 주장 할 경우 산자부가 주도한 정부 조사연구단의 보고서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유발지진임을 획신하는 고대 이진한 교수와 육군사관학교 오경두 교수 등을 주축으로 , 정부의 지진 진상 규명 조사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오는 20일께 정부 발표 결과에 따라 지역 사회에 나타날 책임론에 대한 후폭풍도 만만찮을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의 지진 진상 규명 발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초토화 되고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형식적으로 대응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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