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선거 주민이 필요로 하는 일꾼을 뽑자
상태바
지방선거 주민이 필요로 하는 일꾼을 뽑자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8.05.22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너도나도 사찰과 불자들을 찾아다니며 불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선거일을 20여일 앞두고 맞는 가장 큰 불교 행사를 출마자들로서는 결코 놓칠 수도,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선거운동 중에 하나였다. 불교 신자들 가운데 장년층 이상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출마자들은 본인의 종교 여부를 떠나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최대한 공을 들여야 하는 절박한 심정일 것이다.
 
이처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인들은 평소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대중교통, 재래시장이나 서민 주거지역 등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유세를 하는 등의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출마자들은 이맘때 쯤 가장 많이 보는 표현이 지역경제를 살릴 일꾼 또는 적임자, 대변자 등을 내세우면서 표밭을 누비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지나면 대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신들이 내세웠던 공약들은 물론, 주민들을 잊어버리기가 일쑤다. 솔직히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표만 의식해 진실성 있는 접근이 아닌 게 대부분이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초심을 잃어 뽑아준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기도 한다.

요즘 지방자치단체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가운데 출마자들의 발걸음은 평소 신경을 안 쓰던 곳을 자주 향하고 있다.
 
흔히 지방자치제를 우리는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부르고 있지만 선거 때 만 되면 풀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시책과 정책을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함으로써 기초적인 민주주의를 실현시킨다는 의미가 지방자치제이다.
 
그 민주주의 꽃은 바로 선거를 통해 완성 된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 제2항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주권재민을 천명하고 있다. 선거는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신성한 권리 행사의 한 방편인 것이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나라의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깊어질 것이다.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과연 올바른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지난 과거 우리는 지연이나 학연,혈연 등 연고주의에 편승하지 않았는지,왜곡된 정보와 잘못된 인식으로 선택을 후회하거나 소중한 권리를 아예 포기하지는 않았는지,우리 역사에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는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일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결국 오늘날 정치 불신과 정치적 아노미 현상을 초래하지 않았는지를 한번쯤 스스로 되돌아 보고 반성해 봐야한다. 지방선거는 결코 한량들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기회가 아니다. 명예와 권력 탐욕의 기회도 더욱 아니다.우리 동네 선출직 공직자를 유권자가 고르는 일이다.

자신의 주권을 대신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공직자를 투표로 뽑는 것이다. 되고 싶어 하는 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필요한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직분에 걸맞은 최선의 적임자를 뽑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평소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능력 있고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사람인가를 따져보고 실천 가능한 공약 여부도 신중하게 따져 볼 일이다. 후보자도 진솔한 마음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정정당당하게 선택을 받아야 한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등 네거티브 행위로 인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선거구민으로부터 외면 받아서는 안 된다. 6월 13일까지 날마다 선거열기로 뜨거운 날이 이어질 것이다. 유권자는 우리의 역사와 미래를 이끌어 갈 최선의 적임자를 찾아 투표해야 한다.

올바른 주인의식과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가지고 출마후보자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 역사에 후회 없는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선거 싸움판이 아니라 선의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지향적인 아름다운 축제가 됐으면 한다. 공명정대한 선거문화와 지방자치 발전이 민주주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기회가 된다면 더욱 좋겠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아담 셰보르스키는 자유롭고 경쟁적인 선거가 없다면,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해 참된 일꾼, 대변자는 되고 싶은자가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당선돼 4년을 주민들과 함께 선거철만이 아니라 분주한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