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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는 지난 4년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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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는 지난 4년을 생각한다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8.01.22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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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아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지난 4년에 대한 평가가 주민들의 입에 요즘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것을 듣자니 본격적인 선거철이 다가오는 모양이다.

특히 전국의 지역별로 당선이 유리한 당의 공천을 받기위해 상대후보에 대한 음해성 소문이 난무하는 등 치열한 공천 전쟁은 이미 전원을 켜고 마우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4년 현직들이 잘했으면 유권자들은 다시 한번 선택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지역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냉정한 심판을 받아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6.13 지방선거 주요일정을 보면 오는 3월2일부터 국민이 뽑을 전국 시도 의원 예비후보들이 등록한다. 군 의원 예비후보들은 4월2일부터 등록을 시작한다.  이들 예비 후보의원들은 5월 24~25일 양일간 후보등록 신청을 해야한다. 613 지방선거에 앞서 6월8일부터 9일까지 사전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6.13지방선거 일정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광역의원 선거구 확정과 기초의원 정수는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13일까지 시도 의원 선거구를 획정하고 시,군,구 의원의 정수를 정해야 했지만 결론 없이 회기를 마감해 일선에서는 혼선만 야기하고 있다.

국민들이 뽑을 지방의원 후보등록까지 이제 40여일 남았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이 613 지방선거도 선거다운 선거가 치러질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가 뽑은 대표자들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일했는지 유권자의 한사람으로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진정 주민들의 삶을 향상 시키고 지역발전에 앞장서겠다며 출마당시의 마음가짐은 당선만 되면 뇌 속에 지우개라도 있듯 말끔히 지워버리는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행태에 주민들의 늘 실망을 느껴 왔다.

특히 출마 때는 주민들의 대변인과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열심히 일하겠다는 초심이 당선만 되면 유권자들의 위에 군림하는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보면 이들을 뽑아준 것이 후회스럽다는 주민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들의 재도전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벌써 강원도에서는 최문순 도지사를 비롯해, 18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재선에 대한 의지를 대부분 내비치고 있다. 이는 전국 229개 시.군.구 중 대부분 지역에서 현역과 새로운 인물의 대결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이처럼 현역 단체장들의 재출마가 이어지는 현역 프리미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탄탄한 조직과 그 지역의 인사, 예산 등을 거머쥐고 있어 4년 또는 8년간의 시정·군정 활동 자체가 그대로 선거운동이기도 한 탓이다. 게다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 보니 자연스레 여러 단체들이 단체장의 조직으로 흡수 되고, 그 단체들은 선거 때 자연스레 행동조직으로 활용되곤 한다. 가는 곳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지역주민들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장점도 있다.일도 하고 평소 틈틈이 선거활동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신예들의 강세도 예상되고 있어 현역 단체장이 재도전에 나서는 지역에서는 각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치열한 예선전, 그리고 예선을 통과하고 올라온 정당 후보는 물론 무소속 후보와도 싸워야 하는 본선 승부까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상당하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한다.

지금은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로 유권자들을 사로잡을지 모르지만 언제 어느 순간 그 상황이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특히나 중앙 정치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지역의 유권자다.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이후 국민의 정치적 관심, 그리고 성숙도 역시 높아졌다. 과거 어느 때와 달리 정치적 합리성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묻어날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단체장 선거는 이런 중앙의 정치흐름이나 향방보다는 지난 4년 시·군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노력한 단체장들에는 응당 그에 맞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년 유권자들의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의 고뇌가 깊어 가는 계절이다. 출마자들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유권자들과 혹시 소통이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초심을 잃지는 않았는지, 주민들의 위에 군림하지 않았는지, 현역들은 반성에서부터 오는 6.13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의 의식은 4년 전에 의식이 아니라 촛불과 탄핵을 거치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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