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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에서는 여야 모두 변한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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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에서는 여야 모두 변한게 없다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8.01.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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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TK지역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당의 마지막 보루라 일컷는 표현은 이제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반대로 여당이면서도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위상도 예년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홍준표 대표의 방문과 보수 부활의 자신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서는 변동이 없다.오히려 지역민들의 자유한국당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더욱 굳어지는 감이 없지 않다.

미운정도 정이라고 마지막 기회라도 주고 싶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대구시민들의 간절함과는 달리 한국당의 변화나 의지는 좀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홍준표 당 대표의 거친 표현과 막말,거기에 여성 최고위원과의 불미스러운 논쟁,여성 비하발언 등과 같은 일들이 이어지면서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결국은 그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식이라면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본산이나 다름없는 대구에서조차 큰 외면을 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실제,이러한 분위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TK에서 자유한국당은 인재 영입에 연일 실패하고 있다.

일찌감치 여성 비례대표1번이라는 당선이 확실시 되는 그 자리를 걸고 인재영입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다.급기야 한국당은 기간을 연장하고, 거주지가 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지역 출신이기만하면 된다는 홍보문을 덧붙이기까지 했다.그래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나라 정치에서TK는 어느새 구석으로 밀려나 있는 느낌마저든다.대구경북의 정체성은 수구꼴통으로 변질된 지 오래고,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던 보수의 자긍심 또한 적폐로 분류돼 그 종말을 예고하고 있는 듯하다. 힘 없고 기댈 곳 없는 시민들은 이제 누구에게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정치가 망가지니 지역도 이렇게 쉽게 망가져 가는 것인가.

변방으로 내몰린TK정치에 관심 주는 이가 없다.그렇게 보수는 망가져가고 있고 그렇다고 여당조차도 역시 신통치 않다. 과거 노무현 정권 당시 그랬던 것처럼 여당이어도 야당인 신세는 번한게 없다.

여전히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당원들은 자기들끼리 조각조각 찢어져 있다.얼마 되지도 않는 조직을 놓고 서로 먹겠다고 아둥바둥 난리도 아니다. 이 모습이 좋아 보일 리 없다.외연을 넓히려는 노력보다 시민들의 눈엔 보지 않았으면 더 좋을 모습들이 먼저 보이니 이 정당 이대로 괜찮은지 우려스럽다.

다가오는6월 지방선거,모처럼만에 지역에서는 다당제하에서의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자유한국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바른정당과 민주당에서도2~3곳 정도 기초단체장 우위가 점쳐진다.교육감 선거에서도 이제까지와 다른 진보-보수 싸움이 예상된다.진보교육감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권에서는 정권교체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한국당에서는 쥐고 있던 카드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사수 작전이 치열하다. 여권은 지난 선거에서 광역 및 기초단체장은 물론이고,광역의원 한 사람 당선시키지 못했다.구의원9명이 고작이었다.이번 선거만큼은 그 성적을 뛰어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문제는 앞서 이야기했듯 그럴 것 같지 않은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보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철저하게 시민들과 함께 가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문호를 대대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그러나 아직 그런 노력은 아쉽게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당 내부에서 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그리고 비례대표를 포함하는16명의 민주당 시구의원들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을 한다.지금이 변질된 대구정치,변방으로 내몰려진TK정치,무너져버린 지역의 정치지형을 새로이 일으킬 수 있는 기회이자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한다.

그런데 돌이켜보자.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정작 선거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는 어느 정당을 밀어주어야 하는지, 어떤 성향의 교육감을 뽑아야 하는지, 나와 우리 학교와는 어떤 관계에 있는 사람인지, 우리 문중과는 또 어떤 인연이 있는지...꼼꼼히 살피고 있을까? 그런데 적어도 이번 선에서는 이러 것들만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당보다는 사람을, 성향보다는 참된 교육 철학 소지자를, 학연 지연 혈연보다는 일꾼을 찾아보자. 아마도 우리 TK에게 이번 선거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적어도 변방으로 내몰려 관심밖으로 쫓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옳은 것엔 옳다고, 잘한 것엔 박수를 쳐주는 배려를 찾을 수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적어도염치를 아는 정치의 중심지로 다시 솟으려면 우리 주권 우리 스스로 포기하고 옳지 못한 방법으로 일꾼을 뽑는 우를 법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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