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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칠시(無財七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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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칠시(無財七施)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8.04.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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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호소를 하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

석가모니가 이르기를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털이 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베풀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 재산이 없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7가지가 있는 것이다."

첫째는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으로 '미소'를 이름이요, 둘째는 언시(言施) 말로써 남에게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셋째는 심시(心施)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이며, 넷째는 안시(眼施) 사랑을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즉 눈으로 베푸는 것이고, 다섯째는 신시(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인데 짐을 들어 준다거나 하는 것이 바로 신시이다. 여섯째는 좌시(坐視)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찰시(察施)이다.  "네가 이 일곱가지를 몸소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이 말은 잡보장경(雜寶藏經)이라는 불경(佛經)에 나오는 무재칠시다. 이 일곱 가지를 지키는 건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일일 것이다. 자신에게 한 가지라도 지켜보자고 다짐하며 지방선거 이야기를 좀 해보려한다. 새 달력을 걸어 놓은 지, 벌써 4월은 중순을 넘어서고 있다.

서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 지고 있는데,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민생의 삶은 관심이 없고, 희망을 얘기해 주지도 않으며, 표 받은 궁리만 하고 있다. 어디를 보아도 반듯한 곳이 없다.

요즘 포항지역정가가 어수선하다 못해 진흙탕 싸움터가 됐다. 때가되면 치르는 선거지만 혼란스럽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 판을 치고, 아니면 말고식의 흑색선전이 정치판을 온통 덮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유권자들의 마음도 잿빛이다.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기는커녕 마치 철천지 원수인냥 온갖 말을 만들어 상대를 곤란하게 한다. 이미 공명정대한 선거는 물 건너간 느낌이다. 각종 음해성 악성루머가 판치며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특정 후보를 겨낭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전투구로 번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최근 포항시민연대라는 한 단체는 경북도의원 출마를 선언한 포항시의회 3선 출신인 L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지역 사회가 온통 들쑤셔 놓고 있다.

포항시민연대는 L씨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소재 S-스틸로부터 법인카드를 상납 받아 가족과 함께 많게는 한 달에 1000만원이상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항시민연대는 L씨 스스로가 진상을 조속히 밝혀줄 것으로 촉구했다. 포항시민연대가 밝힌 포항시의원 3선 출신으로 경북도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L씨는 이칠구 예비후보(포항 제3선거구 죽도·중앙·두호·환여동)다.

이 예비후보는 포항시민연대의 의혹 제기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갑자기 불거진 의혹 제기에 의구심을 갖고 날조된 '음해성 유언비어'로 단정지었다.

공천을 앞둔 싯점에서 사실 확인도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예비후보측은 이를 공직선거법을 심대하게 위반한 조직적인 중대범죄로 규정했다. 또 “이를 생산하고 유포한 ‘포항시민연대’라는 명의의 유령단체와 관련자는 물론 배후가 있다면 그 배후까지도 공명선거 풍토조성을 위한 일벌백계 차원에서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실무근의 날조된 유언비어임이 명명백백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확인도 없이 이를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으로 확대 재생산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악의적인 음해성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명선거 풍토조성을 위해 포항시민연대는 물론 배후까지도 일벌백계 차원에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끝까지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선거일까지 정정당당한 공명선거를 실천할 것임을 다짐하며, 이 같은 혼탁·탈법·위법의 선거풍토를 척결해나갈 것임을 결의한다”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 이를 언급하는 건 옳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만약 이같은 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심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같은 소문이 말그대로 악성루머로 밝혀진다면 당사자로서는 천추의 한으로 남을 일이 될 것이다. 하고자 하는 말은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단죄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상당수 포항시민들은 이 문제가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 발표를 불과 2-3일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에 의한 폭로라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같은 폭로성 자료를 발표한 포항시민연대를 주목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와 포항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인 C씨와는 악연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전 주먹다짐을 할 정도로 부딪힌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얼마 전에는 이 예비후보에 대한 한 여성의 폭로성 글이 떠돌면서 이 예비후보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처해있다.

이 역시 본인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에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소를 제기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가 참으로 궁금해진다. 씁쓸한 정치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비참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무재칠시(無財七施)를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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