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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르네상스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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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르네상스 시대 개막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8.04.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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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경유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도착하는 꿈같은 일이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지게 될 날이 머지않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과 북이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 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자 해당 지역의 주민들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다.
 
특히 강원도는 남북교류사업 재개 시 가장 가시적인 진전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동해선의 연장선인 강릉∼고성 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도 등 남북 강원도 간 철도 연결을 우선순위에 두는 정책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난 가운데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산업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건설과 자원개발 기업의 주가가 치솟고 강원 고성을 비롯한 접경지역의 땅값이 상승곡선을 그린다.
 
산업·경제계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북미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남북 경제공동체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해북부선은 통일·북방시대를 대비하는 남북 종단연결교통망이자 미래 유라시아대륙과 통하는 핵심 교통망이다.

부산에서 북한∼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대륙철도와 연결하는 사업이다. 2016년 확정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돼 있다. 정부는 총사업비는 2조3천490억원으로 시속 250㎞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동해북부선은 부산∼포항∼삼척∼강릉∼고성∼원산을 잇는 동해선 철도의 일부분이다. 총 167.4㎞로 삼척∼동해∼강릉은 철로가 놓여있고, 강릉∼양양∼속초∼고성 구간은 단절된 상태다. 강릉∼고성 제진 구간만 연결되면 울산에서 동해안을 종단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다.

고성 제진에서 군사분계선까지 7㎞는 2006년 12월 철도가 완공돼 바로 북한 철도와 연결할 수 있다. 남측 구간은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라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철도 노선은 한반도철도(TKR)∼시베리아철도 연계의 최적 노선인 데다 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TKR∼TSR 연계 시 해상운송보다 수송시간을 23일 단축,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동해북부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경제지도 구상의 핵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한 공감대 역시 형성됐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지난달 국회에서 동해북부선 복원 당위성을 알리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공론화에 나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동해북부선 건설을 강원도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남과 북이 육로로 연결된 통로 세 곳 중 한 곳인 동해선 육로 통행 재개도 주목받고 있다. 동해선 육로는 2003년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열렸다. 2007년 한 해에만 200만 명 이상이 남북을 오간 길이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끊겼다. 가장 최근인 1월 23일 평화올림픽을 위해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 준비를 하고자 우리 측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를 이용했다.
 
이제는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 선언 후 동해선 육로 통행 재개와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도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 금강산 광은 인적·물적 교류와 협력을 통한 신뢰 형성으로 남북교류사업의 상징적 역할을 해 왔으나 중단 이후 고성군 지역경제는 파탄 직전까지 내몰리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신음하고 있다.  강원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월평균 32억원씩 총 3천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강원도는 이밖에 개성공단의 역 개념인 철원평화산업단지,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 속초∼북한 장전항∼원산항을 잇는 평화크루즈, 양양국제공항∼북한 갈마·삼지연 공항을 연결하는 남북평화 하늘 길 구축도 남북관계 정상화와 판문점 선언 이행 과정에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한의 원산 국제관광특구를 비롯해 나진·선봉 지역을 통과해 앞으로 유라시아대륙까지 연계할 수 있는 노선이라는 점에서 복원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성공적인 이행을 뒷받침하고자 모든 역량을 모아 강원도가 평화시대 개막의 주역으로 자리매김 할 그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남북관계 발전과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경원선(백마고지∼평강)을 연결하고, 국도 31호선(양구∼금강), 춘천∼철원 간 고속도로와 구리∼포천∼철원∼원산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통일 시대를 대비해 남북 여객과 물류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바다와 하늘길 개설도 요구되고 있다. 속초∼원산∼나진으로 운항하는 크루즈 항로를 개설해 차원 높은 대북관광과 연계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설악(양양)∼원산(갈마)∼백두(삼지연) 등 남북 주요관광지를 운항하는 항공 노선도 개설, 하루 동안에도 마식령 등 북한 내륙관광이 가능하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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