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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82] 홍준표 대표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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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82] 홍준표 대표에게 박수를
  • 서길원 호남취재본부장
  • 승인 2018.05.0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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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원 大記者 세상읽기]

-홍 대표와 같은 정치인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월한 체제라는 것도 입증하는 것이니 힘내시길...-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 4·27남북정상회담이 그 계기다. 대결에서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가기 위한 첫발을 내 딛고 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한반도는 전쟁의 불온한 기운이 가득했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선제공격 임박함 등으로 일촉즉발의 위기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던 국민들이 이제는 통일 후의 한반도까지 상상하고 있다. 대 반전이자 극적인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진보와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까지 지지와 환호를 보내며 절대적 호응을 보이고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진영논리가 무너지고 보편적 의제가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단순화하여 말하자면 단 한사람만 빼고 그렇다. 그 한 사람으로 축약할 수 있는 인물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홍 대표를 말하기 전에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나를 먼저 하고 싶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4개국 가운데 우리의 통일을 가장 싫어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하는 얘기다. 남북한 관계를 논의할 때 일상적으로 떠오르는 약간은 식상한 물음이기도 하다. ‘어느 나라가 가장 좋아할까’라는 질문에는 특별히 좋아할 나라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어느 나라가 가장 싫어할까’하는 질문일 게다.

특별히 좋아할 나라가 없는 마당에 절대적 정답이야 있을 수 없는 질문이겠지만 대부분이 일본을 꼽는다.  일본이 남북통일을 꺼리는 국가의 제1순위로 오른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남북분단의 이익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국가가 일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도, 국가 안보측면에서도 무상에 가까운 혜택을 입고 있는 일본에게 한반도는 분단 그대로가 은총이다.

그런 일본에게 통일 한반도는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정도가 아니라 통곡하고 싶은 비극으로 비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홍준표 제1야당의 대표로 돌아가자.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로 깍아 내리는데 몰두하고 있다. 오로지 색깔론으로 세상의 모든 정치현상을 해석하고 또 주장하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 대해서도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로지 색깔론으로 세상의 모든 정치현상을 해석하고 또 바라보고 있다. 비핵화가 목표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판문점 선언에 대해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났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홍 대표의 눈에는 트럼프도 주사파이거나 ‘좌빨’이어야 한다. 그는 또 “지금 문재인 정권의 언론 장악과 여론 조작으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선뜻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회담 결과를 호평하는 해외 언론도 문재인 정권의 언론 장악과 여론 조작의 결과라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그야말로 지구촌의 황제와 같은 존재다.

모든 현상을 색깔론으로 몰고 가려는 홍 대표의 인식이 신물이 날 정도다. 철지난 레코드도 이런 레코드가 없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계속 들으면 짜증이 나는 법이다. 또 그걸 모를 만큼 아둔한 홍 대표도 아니다. ‘그냥 하는 소리’라고 무시해도 되겠지만 그의 말에 이유를 찾는다면 그가 개인 홍준표가 아니라 제1야당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굳이 해석할 필요도 없지만 홍 대표의 ‘나 홀로 외침’을 ‘통일을 싫어하는 나라 일본’에서 본 다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반도의 평화도 좋지만 그보다는 문재인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싫은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배가 아픈 정도가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통곡하고 싶을 정도로 슬픈 것이다.

그런 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너무 슬퍼하지 마시길, 국민들은 홍 대표의 그런 색깔공세가 자유한국당을 고립시키고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악마의 대변자’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용기를 내시길, 오는 6월의 지방선거 때까지 지금처럼 만 해주신다면 꿈은 이뤄질 테니 걱정 마시길’ 하나 더 덧붙이자면 그런 홍 대표와 같은 정치인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월한 체제라는 것도 입증하는 것이니 홍 대표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호남취재본부장
sg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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