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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축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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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축제의 계절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18.09.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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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만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여름이 지나고,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풍요의 계절’, ‘축제의 계절’이 다가왔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유독 더 반갑게 다가오는 10월, 전국 각지에서 풍성한 각양각색의 지역축제들이 펼쳐진다.

 

‘축제(祝祭)’는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제의를 일컫는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해 사는 모든 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축제는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 및 시기를 기념해 의식을 행하는 행위다.
 
‘축제’를 의미하는 ‘festival’은 성일(聖日)을 뜻하는 ‘festivali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이는 축제의 뿌리가 종교의례에 있다는 말로, 종교적 기원으로서의 축제는 강력한 사회통합력을 지니며, 성스러운 존재 및 힘과 만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놀이, 휴가와 관계된 것들도 많다
 
축제의 기능을 전통사회와 산업사회로 나누어 살펴보면 전통사회의 기능으로는 종교적·윤리적·사회적·정치적·예술적·오락적·생산적인 기능을 들 수 있으며, 산업사회의 기능으로는 산업사회에 적합한 기능들, 즉 지역축제를 통한 만남과 지역적 소속확인 또는 전통문화 보존 기능, 관광기능 등이 강화된다고 한다.
 
특히, 지역의 다양한 문화현상을 포괄하고 있는 ‘지역축제’의 개념은 좁은 의미의 정의로서 지역과의 역사적 상관성 속에서 생성·전승된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축제화 한 것이다.
 
넓은 의미로는 전통축제 뿐 아니라 문화제·예술제·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각 지역의 문화행사 전반을 포괄한다.
 
지역축제의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축제’ 말 그대로 지역의 역사 및 전통과의 직접적인 관련성 속에 공감대가 형성,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때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축제의 현대적 기능은 원초 제의성의 보존과 지역민의 일체감 조성, 전통문화의 보존, 경제적 의의, 관광적 의의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지역축제의 기능은 우선, 지역구성원 소속감을 바탕으로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축제의 현장에서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지역축제의 준비 및 진행과정 이후에까지 경제적 효과 뿐 아나라 지역이미지 개선을 통한 재창출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지역축제의 목적은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의 단합을 도모하며, 지역의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지역 홍보를 통해 외부 관광객들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있다.
 
또, 개인적인 차원에서 볼 때 ‘질 높은 정신적 삶’에 대한 추구를 일차적인 목적으로 하지만 사회적 차원에서 볼 때에는 사회 구성원간의 동질성 공유를 그 목적으로 한다.
 
특히, 지역축제의 경제적 효과로는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지역축제에 참여하는 관광객은 입장료 등 축제에 대한 직접적 지출과 숙박비, 교통비, 관광상품 및 특산품 등을 통한 간접적 지출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한다.
 
지역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각종 투자는 고용창출 효과를 발생시킨다. 관광객의 지출과 지역축제를 위한 투자는 지역주민에 대한 소득효과와 지역 및 지역 간 산업 연과 효과를 일으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지역축제는 이 같은 실질 경제적 의의와 함께 지역구성원 개인에게 있어서도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

 

인간의 삶에 있어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편안한 삶을 누리기 위한 노동의 비중이 증가한 반면, 휴식의 시간을 줄여야 하는 불균형이 나타나게 됐다고 한다.
 
이 같은 불균형 속에서 일상의 틀을 벗어나 노동시간에 대한 부담을 잃고 휴식을 취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축제는 지역민에게 활력을 제공하는 기능을 하고 다시 생산 활동에 참여했을 때 더 높은 생산력을 창출해내는 생산적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요즘 ‘축제의 계절’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천 서구소재 인천드림파크는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등 가을꽃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나들이’를 마련, 다양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경기 구리에서도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구리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구리 코스모스축제’를 개최한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연 내 하늘공원에서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억세축제’가, 경기 포천에서는 13일부터 28일까지 국내 대표 억새축제인 제22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축제’가 ‘억새에 반하다’를 주제로 열린다.
 
경기 동두천시에서는 오는 28일 ‘소요단풍제’가, 전남 장성군에서는 27일부터 29일까지 ‘장성백양단풍제’가 펼쳐지며, 지난 28일 개막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과 ‘산청 한방약초축제’는 각각 7일과 9일까지 계속된다.
 
‘대전 효문화뿌리축제’와 ‘목포 항구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서귀포 칠립리축제’ 등도 각 지역에서 5~7일 펼쳐지며, 광주 동구 ‘추억의 충장축제’와 전북 김제의 ‘김제지평선축제’, 강원도 정선군의 ‘정선아리랑제’도 9일까지 2~3일간 진행된다.
 
지난 29일 경기 화성지역 10여 곳에서 지역축제가 펼쳐진 가운데 마도면 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는 ‘제7회 마도황토이슬농산물직거래장터 축제’가 펼쳐졌다.
 
지난 7년 전 마도면주민자치위원회와 장터협의회, 새마을지도자회 등 지역민을 중심으로 시작한 이번 자생축제는 3000여 명의 주민과 장터를 찾은 도시민들이 함께 하는 등 지역 향토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민의 활력 등 파급효과에 대한 고려 없이 선심성·낭비성 행사로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풍요로운 ‘축제의 계절’을 맞아 각 구성원의 소속감을 바탕으로, 지역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진정한 ‘향토문화축제’로 자리잡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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