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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숲속공장 조성사업 전국으로 확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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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숲속공장 조성사업 전국으로 확산되길
  • 최승필기자
  • 승인 2019.10.27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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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최승필 지방부국장

무더위를 물러가고 전국의 숲이 오색빛깔 아름답게 물든 단풍철이 찾아왔다. 해마다 단풍철이면 숲속의 단풍을 즐기려는 나들이 행렬이 줄을 잇는다.

숲속에는 나무들이 낮 동안에 만든 산소가 풍부해 도심 속 일사에서 불쾌하게 느껴지는 자동차매연과 공장매연 및 각종 미세먼지로부터 부터 벗어날 뿐 아니라 곱게 물든 단풍을 눈에 가득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숲은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졌다는 ‘수풀’의 준말로, 작은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됐다. 숲에서 나오는 음이온은 오염물질에서 발생한 양이온을 중화시키고, 인간에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시켜주기도 한다.
 
숲이 인간 사회에 주는 공공의 이익을 ‘공익적 기능’이라고 하고, 이 같은 기능은 물의 저장, 산소의 생산과 CO2 저장, 토양 유실의 방지, 교육 및 휴식 공간의 제공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숲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인간 사회에 주는 공익적 기능은 커진다고 한다.
 
실제로, 울창한 숲은 많은 양의 빗물을 낙엽층과 토양층에 저장, 가뭄에 의한 물 부족을 막을 수 있고, 토양층에 스며든 빗물은 지하수의 양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숲이 1년간 저장하는 물의 양은 188억t(소양댐 6개의 저수량)이며, 숲이 무성한 곳은 빗물의 35%가 지하수로 흐르는 반면, 민둥산은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숲을 이루는 모든 ‘녹색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광선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로, 숲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명 물질을 공급하는 생산 공장이며, 봄부터 여름까지 생산한 에너지 물질을 해마다 숲에 저장하는 저장 창고가 된다.
 
때문에 숲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에너지의 저장량이 많아지고, 저장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숲은 나무와 풀 등 녹색식물의 광합성 공장으로, 원료인 CO2를 사용, 생산한 포도당을 섬유소나 리그닌이라는 유기물질로 만들어 몸에 축적하고, 녹색식물들은 광합성 과정에서 O2를 배출, 생물들의 호흡에 필요한 O2를 공급, 생물의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이밖에 울창한 숲은 나뭇잎과 줄기에서 강한 빗줄기를 약화시켜 빗물에 의한 토양 침식을 막아 줄 뿐 아니라 토양을 감싸고 있는 뿌리는 사태를 방지하고 토사 유출을 막아 준다고 한다.
 
숲은 자연 교육과 휴식 및 운동 공간을 제공, 즐겁고 행복한 삶의 활력을 주고, 생물들의 먹을거리와 생활의 터전을 제공한다.
 
이처럼 숲의 다양한 기능은 인간들의 지속적인 생존을 보장할 뿐 아니라 수많은 생물이 공존하는 근원적인 존재다.
 
요즘 도심 속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인간들의 삶을 위한 숲이 조성되고 있다.

경기도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숲속공장(Plant in the Forest)’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3월26일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내 121개 기업대표와 함께 ‘숲속공장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숲속공장 사업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미세먼지(PM10) 저감효과가 있는 나무를 공장 주변에 식재해 대기오염물질을 자체 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는 올 도내 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 120개소를 시작으로, 도는 내년 1만2000여개 사업소가 유휴부지에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2021년부터 도내 모든 사업장이 ‘1사1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추진, 사업장에 조성된 나무쉼터 공원을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협약을 통해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은 공기 정화효과가 큰 소나무와 삼나무, 잣나무, 전나무 3만1000여 그루 사업장 주변 유휴부지 등에 식재해 대기오염물질의 자체 정화 효과를 높이게 된다.

소나무와 삼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의 나뭇잎에는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는 기능이 있고, 나뭇가지와 줄기에는 지상으로 가라앉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평균 25.6%의 미세먼지와 40.9%의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매년 7497kg에 달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내에는 전국의 30%인 1만7785곳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산재해 있고, 연간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1243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약 이후 지금까지 도내 기업들의 나무식재 추진 상황에 대한 중간 점검한 결과 현재 83개 공장에 총 1만4957그루의 나무를 식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온 국민이 공포감을 느끼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며 “작은 여유공간에 나무를 심어 조금이나마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무 1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며, 도시 숲 1ha가 조성될 경우 연간 168kg에 달하는 오염물질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
 
독일의 경우 대기오염 방지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슈투트가르트 지역 내에 총 길이 8km, 면적 100ha에 달하는 도시 숲을 조성, 지난 2014년 연간 10회에 달했던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가 2017년 3회로 감소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숲속공장 조성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최승필기자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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