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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화재예방은 실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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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화재예방은 실천부터
  • 하균홍 (주)고려방재 대표이사
  • 승인 2017.02.23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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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하면 떠오르는 많은 단어가 있다. 떡, 부침개, 막걸리, 사람들, 어릴 적 엄마손을 잡고 시장에 가면 먹을 수 있었던 맛있는 호떡 등.. 북적대는 사람들 속에서 정을 느끼고 따뜻한 추억이 많은 곳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 전통시장은 예전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오래되고 낡아 개보수를 거치고 대형마트와의 경쟁을 위해 많은 부분이 현대화 되고 있다. 옛 추억속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안전을 위해선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안전처의 3년간 화재통계에 따르면 전통시장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 부주의, 기계적 요인, 원인 미상, 방화(의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시할 점이 30년 이상 된 전통시장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대부분이었다.

 

실제 지난 15일 여수 수산시장을 잿더미로 만든 화재 사고도 '전기 누전'에 따른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전선이 끊기며 천장에서 발생한 불꽃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시장 점포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노후화된 시설과 밀집 구조, 미숙한 초동 대처가 작은 불씨를 걷잡을 수 없는 '대형 화재'로 키운 셈이다.

 

요즘 같은 추운 겨울이면 노상이나 상가에서 문어발식 콘센트를 사용하여 정격전류 이상을 사용해 과전류로 인한 합선 등의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시장을 현장 점검하다보면 누전차단기가 고장 난 채 방치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가스 밸브를 그대로 방치해 둔 곳도 더러 있다.

 

소화설비에 대한 관리 소홀도 문제다. 상가 인근에 있는 소화전 앞에 물건을 쌓아둬 접근이 어렵고 소형 소화기의 경우 화재 발생시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점포 입구 쪽에 둬야 하지만 노후되어 먼지가 쌓인 채 구석에 놓아 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특히나 화재가 발생하면 시장 내외부에 늘어놓은 가판대들은 소방차 진입을 곤란하게 하여 초기 화재진압에 실패해 대형화재로 번지기 쉽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전기 시설 노후화에 따른 화재 발생 위험성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섣불리 교체 작업에 나서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시설현대화 사업'에 선정되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선정된다 해도 교체 비용의 10%는 상인들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휴업을 할 수 밖에 없어 생계 문제에도 직면하게 된다.

 

결국 전통시장화재의 근본적인 대책은 현대화를 시키는 수밖에 없지만 이처럼 기존의 영업중인 시장들을 현대식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데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럼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현재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노후된 전선 등은 즉시 교체하고 문어발식 콘센트는 정격전류에 맞게끔 사용토록 한다. 또한 시장 내부에는 법적 소방시설이 아니더라도 화재 발생 시 초기소화 할 수 있는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한다.

 

 판매물건 진열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유사시 소방차 진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진입로에는 상품이나 좌판을 절대 설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방시설과 건물의 화재위험성에 대해 자체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상인들이 함께 초기 화재진화장치인 소화기 등의 사용요령 교육과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사실 위와 같은 내용은 항상 강조되는 내용이였다. 다만 실천이 부족했을뿐..

 

 무엇보다도 전통시장관계자와 시장상인들이 적극적으로 화재예방대책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또 전통시장 관계인들은 매일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방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각 시장을 관할하는 구청과 소방서에서는 전통시장 화재예방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고 시장상인들이 화재예방을 위해 힘쓰는데 격려하고 지원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양천소방서는 올해 양천관내 15개소의 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하여 분기별 소화기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화재취약시간대 순찰을 하며 시장을 방문하여 소방시설 현황과 관리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은 좋은 사례이다.

 

지난해 대구서문시장, 여수수산시장, 가락시장 화재로 전통시장 상인들이 많은 재산피해를 입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화재피해가 복구되어 활기 가득한 전통시장의 모습을 갖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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