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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염좌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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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염좌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 안치권 경희제생한의원 원장
  • 승인 2017.03.29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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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처음 한방의료 기관을 접하는 계기에 대해 들어보면 ‘발목이 삐어서’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학창시절 발목염좌로 한의원에 가본 경우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삔 발목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는 다친 그 당시에도 잘 몰랐었다.


발목은 다쳤을 때, 위치와 붓기에 따라서 그 중한 정도가 다르다.


대개는 바깥쪽 발목이 아프고, 복숭아뼈 주위가 부었으면 일반적인 염좌인 경우가 많다.


안쪽 발목까지 아프면 심한 염좌일 가능성이 있고, 발등 쪽이 붓거나 아프면 뼈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어느 부분이 아프던지 붓기가 다음날까지 줄지 않으면 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뼈에 문제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발목을 다치고 나서 의료기관에 가기 전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냉찜질이다.


보통 다치고 나서 24~48시간동안은 냉찜질을 권유한다. 손상초기에 염증이 발생할 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온찜질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염증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냉찜질은 한번 할 때 15~20분 정도 하루 3~4회 한다.


피부를 얼얼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염증으로 인한 열을 식힌다는 느낌으로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


냉알러지나 말초 혈액순환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부은 부분만 시원한 곳에 노출시키기만 해도 좋다.


냉찜질은 편의상 하루~이틀 동안 한다고 했지만, 열감이 사라질 때까지 하는 것도 괜찮다.


진료실에서 보면 손상 초에 냉찜질로 관리를 한 경우와 아닌 경우, 회복속도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


열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그 때부터는 염좌부위를 따뜻하게 해줘서 동맥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증가해서 영양물질들이 더 많이 가게 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을 온찜질이라고 하는데 하루 3~4회 한번에 15~20분 이상 할 필요는 없으며, 이것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화상이 생길 수 있다.


사람의 피부는 생각보다 약해서 통증 없는 고온에도 부지불식간에 생긴 저온화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이 같은 냉온찜질만큼 중요한 것이 붓기를 줄이는 일이다. 붓기 관리에 따라서도 회복속도가 다르다.


붓는다는 것은 진물이 모이는 것이다. 물을 빼려면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서 물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게 하던가, 압박붕대를 해서 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서서일하는 사람의 발이 퉁퉁 붓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발목염좌 환자는 잘 때는 개어놓은 이불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자면 좋다.


압박붕대는 발목을 고정하거나 피가 안통하게 한다는 느낌보다는, 붓기가 정체되지 않게끔 살짝 압박한다는 느낌으로 묶으면 족하다.


한방치료를 받고 나서 좋아진 느낌으로 발목을 과도하게 쓰다가 다음날 더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인대는 회복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휴식을 잘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회복하는 시기도 초반 한달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관리를 못하면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아물게 된다. 그러면 자주 다치는 약한 발목이 된다.


같은 발목을 자주 다치는 환자들에 물어보면, 첫번째 다쳤을 때 관리를 잘못했음을 알게 된다. 관리를 잘 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잘 지키면서 최소 2주간은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을 권한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발목이 불안정해져서 자주 삐는 사람들은 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는다.


한방에서는 이렇게 근골이 상해서 붓고 멍들고 하는 것을 어혈이라고 한다. 이 경우 당귀수산이라는 처방을 많이 쓰며, 통증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집에서 간단하게 귤피일물탕 즉, 귤껍질로 차를 만들어 마시면 도움이 된다.


귤껍질이 없다면 유자차도 좋다. 발목 온찜질 대신 족욕을 할 때 귤껍질을 띄워 놓아도 효과가 좋다.


이렇게 잘 관리해서 완치가 됐으면 예방도 중요한데,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거나, 옆 사람과 대화하면서 걷거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걷는 것은 발목뿐 아니라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걸을 때는 걷는 행위에 집중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길이다. 그러나 발목이 다쳐서 붓기가 올라오면 제일먼저 가까운 의료기관에 가서 뼈나 다른 중대한 이상이 없는지 살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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