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상처 치료, 이것만은 바로 알자
상태바
상처 치료, 이것만은 바로 알자
  • 분당제생병원 성형외과 정상훈 전문의
  • 승인 2017.04.06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보통 상처가 생기면 상처에 소독약을 바르고 마른 거즈로 덮는다. 의사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는 상처에 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이는 아주 잘못된 상식이다. 이는 개인위생이 좋지 않던 시절, 상처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염증이 자주 발생하던 시대의 상식인데, 아직도 대부분의 환자나 의사들도 그런 잘못된 상식에 따라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상처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자.


상처가 생겼을 때는 깨끗한 헝겊이나 종이로 상처 부위를 압박한 채로 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우선 상처를 생리식염수를 이용하여 세척한다. 세척은 상처에 있는 더러운 이물질, 심지어는 균들까지도 씻어내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처가 발생했을 때 상처에 흙먼지 등과 같은 이물질이 많이 묻어 있는 경우에는 집에서 흐르는 수돗물로 한참 세척을 하여 이물질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화상의 경우에는 차가운 수돗물로 한참 세척을 하여 화상 입은 부위의 열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집에 생리식염수나 증류수 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수돗물을 이용하면 된다. 수돗물에는 세균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사용하도록 한다.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세균이지 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이후 상처를 소독한다고 보통 소독약을 바르는데, 이는 잘못된 처치이다. 왜냐하면 소독약은 선택적으로 특정 세균만을 죽이는 항생제와는 달리, 모든 생명체를 죽이는 약이기 때문이다. 즉, 세균만이 아니라 상처 부위에서 외기에 노출되어 있는 내 살의 세포들도 죽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상처를 소독하는 것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저해하게 된다. 머큐로크롬이나 과산화수소수, 알코올 등과 같이 살상력이 큰 소독약일수록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상처는 물로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찢어진 상처를 잘 봉합한 뒤에는 노출된 조직이 없게 되며, 잘 봉합된 상처는 24시간이 지나면 양옆에서 자라온 상피세포로 덮여 외부로부터 세균이 침투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봉합한 상처에 물이 닿으면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이런 상처들도 자주 씻어주는 것이 상처 주변에 발생한 땀이라든지 죽은 각질 등과 같은 노폐물들이 쌓이고, 이곳에서 균이 자라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좋다.


이렇게 치료한 상처에서 염증이 생긴다면, 이는 다쳤을 때 들어온 세균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해야만 한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염증을 가라앉혀야 되는데, 항생제를 바꾼다던지, 아니면 봉합한 실을 제거하여 상처 부위에 고름이 고이는 것을 방지하여야 한다. 이런 판단은 빨리할수록 결과가 좋으며, 이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방문하여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상처를 관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잘 봉합되지 않은 상처나, 봉합할 수 없는 상처들은 세척 후에 거즈를 덮어주어 외부로부터 격리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상처가 마르지 않고, 적당히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마른 거즈로 상처를 덮어주는 방법은 외기에 노출된 조직이 말라 죽게 되어 창상 치유가 지연되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마른 거즈와 상처가 들러붙어 거즈를 제거할 때 재생된 새살(상피세포)이 같이 제거되어 2차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생리식염수에 적신 거즈로 상처를 덮어주는 방법을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창상으로부터 흘러나온 진물을 잘 빨아들이면서도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습윤성 치료재료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으므로 적당한 치료재료를 골라 사용하면 상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상처로부터 나오는 진물에는 상처치료에 도움이 되는 여러 성분들이 섞여 있으므로 완전히 닦아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또한 너무 많은 양의 진물이 상처 주변에 고이게 되면 이는 세균이 번식하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 창상치유에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상처가 딱지로 덮이면 잘 낫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또한 잘못된 상식이다. 딱지로 덮인 상처는 조직과 딱지 사이로 새살(상피세포)이 자라 들어가야 하므로 상처치유가 지연되며, 또한 딱지 밑에 진물이 고여있는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상처 위에 딱지가 덮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항생제 연고는 상처치유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국소적인 항생 효과도 별로 기대할 수 없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 부위에 따라 치료재료를 잘 덮어주기 어려운 부위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창상에 연고를 도포하여 상처가 마르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끝으로 요즘 광고를 통해 항생제 연고나 습윤성 치료재료들이 상처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다고 홍보를 하여, 많은 환자들이 이들이 흉터를 안 남게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이들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창상치유 과정 중에 도움이 되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하는 것이지 흉터 형성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이들에 대해 맹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