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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를 이겨내는 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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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를 이겨내는 건강한 여름나기
  • 안치권 경희제생한의원 원장
  • 승인 2017.07.20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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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울 때, 우리의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거나 면역력이 약화되기도 한다.


수면의 질과 면역과의 관계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더위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여러 가지 면역과 관련된 질환이 발생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면역력약화로 많이 일어나는 대상포진의 경우,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도 그 예이다. 좋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선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찬물이 더 좋을 것 같지만, 찬물이 피부에 닿을 경우 피부 가까이에 있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므로 열 발산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열 발산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샤워로 더위를 식히는 것이 바른 방법이다.


자는 동안에도 열발산이 되면 좋은데, 증발의 원활함을 위해 완전히 벗고 자는 것 보다는 얇은 면으로 된 런닝이나 티셔츠를 입고 자는 것이 좋다.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면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수분증발이 잘 되면 열발산 또한 잘 되므로, 수분증발을 도와주기 위해 선풍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폭염이 있을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탄산음료라든지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갈증을 더 유발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낫다. 맥주와 같은 알콜류도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더욱 갈증을 유발하므로 여름에는 많이 먹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 있는 것이 더위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길이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낮 동안에 여러 더위에 관련된 질환에 걸릴 수 있는데,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있다. 둘다 열에 노출돼 생기는 질환이지만, 일사병은 체온이 40도 이하에서 몸이 더위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면,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 버리고 체온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기능이 파괴된 것이다. 더위에 의해 체온조절능력의 한계를 벗어났는지의 여부가 일사병과 열사병을 가르는 기준인 것이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더위에 상했다고 해서 상서, 혹은 더위를 맞았다고 해서 중서라고 이른다. 동의보감에는 중서에 좋은 약재로 참외가 나온다. 참외가 약으로 쓰일 정도로 더위에는 효과가 좋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여름나기용의 약재들 중 인삼, 황기는 땀이 많이 나서 힘이 빠지는 것을 보충해주므로 삼계탕이나 황기 닭에 쓰인다. 오미자는 폐열을 식혀주므로 오미자차를 만들어 마시면 갈증이 많이 풀린다.


그리고 한약재 이름으로는 향유라고 하며, 보통 노인장대 혹은 홍초라는 식물의 가지를 많이 쓰는데 이 가지를 짧게 잘라서 달여 마셔도 더위를 이겨내는데 힘이 된다. 또한, 치커리뿌리는 성질이 쓰고 차므로 여름에 보리차 대신 달여 마셔도 매우 좋다. 대표적인 한방음료로는 생맥산이 있는데, 인삼, 맥문동, 오미자 3가지만 들어가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걸 갈아서 물에 타서 먹는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다.


또한 여름에는 비위기능이 약해져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주증상인 ‘토사곽란’이 많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조상들은 비위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에 더위에 찬음식은 오히려 해롭다고 이야기하며 이열치열이란 말을 많이 썼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 보양식으로 뜨거운 탕류를 많이 먹었다. 한방에서는 여름에 토하고 설사하는 것에는 오령산이라는 약을 많이 썼는데, 한의원에도 보험약으로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위의 증상이 있을 때 방문해 진료를 받고 처방받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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