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독자투고] 엄마, 나 지금 사고가 났는데‥
상태바
[독자투고] 엄마, 나 지금 사고가 났는데‥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19.09.18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경태 강원 횡성경찰서 수사과 순경

“엄마, 나 지금 사고가 났는데 돈이 급하게 필요해.” 어느 날 자녀에게 카카오톡으로 위와 같은 메시지가 온다면 대다수의 사람이 전화를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자녀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심장은 빨리 뛰기 시작하고, 머릿속은 하얘진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자녀가 요구한 돈을 보냈고, 그 뒤 자녀와 연락이 닿았는데 자녀는 태연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메신저피싱” 범죄에 당한 것이다.
 
“메신저피싱”은 카카오톡 등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피해자의 가족, 친구 등 지인을 사칭하여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여 편취하는 신종 사기 범죄다. 강원지방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메신저피싱은 2018년 상반기 에 32건 발생, 피해액 1,000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에 114건 발생, 3억4천만원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증가추세로 본다면 피해규모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메신저피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메신저피싱과 관련해 대부분의 경우 사칭하는 지인의 실제 계정이 아닌 지인의 계정과 같은 프로필 사진 등을 등록하여 사칭하는 가짜 계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를 받았을 때 지인의 프로필이 해외에서 이용하는 사용자를 알려주는 지구본 모양이 표시되고, 등록되지 않은 친구 혹은 해외이용자라고 알려주는 안내메시지가 뜨거나, 지인과의 이전 대화와 연결되지 않다면 메신저피싱의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인의 말투나 당신을 부르는 호칭 등이 평소와 다르거나 돈이 아닌 문화상품권 등을 요구하는 등 이상한 점이 있다면 메신저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메신저피싱은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메신저피싱 범죄의 사칭 대상자가 되어 대상자의 지인에게 범행을 시도하기 때문에 출처를 알 수 없는 파일을 받거나 메일, 메시지 등을 열어보는 행위 등을 피해야 한다. 메신저피싱을 예방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급히 금전을 요구하는 지인과 전화통화를 직접 하는 것이다. 당황하고 촉박한 상태일지라도 의심스러운 요소가 보이면 메신저피싱을 의심하고 침착하게 지인과 통화 연결을 시도해야 메신저피싱을 예방할 수 있다.
 
메신저피싱은 보이스피싱과 비교하여 보이스피싱보다 피해규모가 작지만 보이스피싱이 주로 수사기관이나 대출기관을 사칭하는 반면 피해자의 가족, 친척, 친구 등 지인을 사칭해 피해자의 걱정스러운 마음과 조급한 심리 등을 이용하는 악질적인 범죄이다. 정말로 위급한 지인의 메시지가 메신저피싱으로 의심받는 상황을 막기 위해 메신저피싱은 우리 스스로 의심하고 예방해 근절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