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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노란 단풍이 물들어가는 스쿨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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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노란 단풍이 물들어가는 스쿨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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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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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경기 고양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가을철을 맞아 여기저기 단풍이 각양각색으로 물들고 있다. 비단 나뭇잎만 해당하는 말이 아닌 듯하다. 도심 곳곳 스쿨존에도 노란 은행잎 같은 단풍이 들고 있다. 가을철이어서 드는 단풍이 아닌,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의 단풍이다.

“옐로존”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요즘 초등학교 주변을 걸어가 보면, 옐로 카펫이 펼쳐지고 노란 발자국이 횡단보도 앞에 그려져 있으며 심지어 신호등의 등면도 노란색으로 칠해져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다.

온갖 노란색의 향연 앞에서 당황한 운전자가 마주치는 것은 종종 속도 단속 카메라이며 제한 속도 30km 혹은 50km에서 운전자의 발은 브레이크에 놓여있고 눈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어린이를 찾아 두리번거릴 것이다.

최근에 이렇게 어린이 보호 구역은 단풍든 은행나무처럼 화려하게 변신을 하고 있으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도로 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5년도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541건 발생, 18년도 435건으로 20%감소하였으며 어린이 사망사고는 15년도 8건에서 18년도 3건으로 63% 대폭 감소하였다.

감소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그 중 운전자에게 어린이 보호 구역임을 인식시켜 주는 ‘시각적 효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노란색으로 무장한 스쿨존이 나타나는 순간, 운전자는 어린이가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음을 예상하고 속도를 감속하여 언제라도 멈출 수 있도록 운전하기 때문이다.

 옐로존 교통안전시설 중 요즘 새롭게 등장하여 각광받고 있는 것은 기존의 검은색 등면을 노란색으로 사용하는 “노란 신호등”이다.

덕양구 관내 총 37개 학교 중 4개 초등학교 앞에 설치가 되어있으며 검은 신호등에 비해 시인성이 좋아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의 경각심을 한껏 올려주고 있다. 이에 고양경찰서에서는 교통안전 협의체를 통해 2020년까지 덕양구 관내 초등학교 앞 노란신호등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렇듯 초등학교 앞은 은행나무처럼 노란빛으로 물들어가며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을 당부하는데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어린이만큼이나 사회적 약자로 꼽히는 고령자에 대한 교통안전 환경개선이 아쉬운 탓이다.

노인 보호 구역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덕양구 관내 어린이 보호 구역이 100개인 것에 비해 노인 보호 구역이 1개에 불과한 것을 보면 아직도 어르신에 대한 교통안전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관내 19년도 어린이 사망사고가 0건인 것에 비해 어르신 사망사고는 9건으로, 노인복지관이나 큰 경로당 주변으로 노인 보호 구역 설정이 절실하며 노란빛으로 물든 어린이 보호 구역만큼의 관심으로 노인 보호 구역도 노란 단풍 빛으로 물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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