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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꽃게와 차이나타운 의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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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꽃게와 차이나타운 의선당
  • 정원근 인천본사 정경부국장
  • 승인 2017.07.2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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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의 꽃게 어획량이 5월말 기준 1,395t으로 작년대비 180%(2016년 797t) 증가했고, 어획고는 60% 늘어났다.


인천의 꽃게 어획량은 1980년대 말에는  ‘물 반, 꽃게 반’  소리를 들으면서 최고조에 달하다가, 해양환경의 변화와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수산자원이 점차 감소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꽃게의 주 조업장소는 인천 앞바다로 서해안의 조업기간은 봄철(3~6월)과 가을철 (9~11월)에 연간 5,280t(2016년)을 생산하는 주요 황금 어장이다.


인천시는 2006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꽃게의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방류사업을 통해 관내 수산자원 증강 및 어업인의 소득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어획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한 꽃게가 전국 꽃게생산의 40%를 인천이 점하고 있고, 중구 연안부두에 위치한 위판장에서 경매되고 있다.


최근 연안부두 인근 차이나타운 내 중국 사원인 의선당(義善堂)에서 터 표지석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 표지석은 의선당 터를 알리는 것으로 비석으로 앞면에  ‘인천의선당지기(仁川義善堂地基)’라고 새겨져 있다. 이리저리 좋은 일이다. 차이나타운 의선당과 꽃게의 상관관계는 모두 바다와 관련돼 있다.


1882년 6월 임오군란이 발생하자 청나라 군대가 한반도로 들어왔다. 그리고 1883년 항구가 바라보이는 현 지역에 청나라 상인이 이곳으로 이주한 것을 계기로 인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개항과 더불어 근대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개항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거주지인 조계(租界)가 형성되면서 청국전관조계지역(중국인 거주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 한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중국인들만의 화교촌이 형성돼 항구와 가까운 이곳에 마조 사당을 지어 지금까지도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의선당도 창건됐으며, 의선당의 제단에는 중앙으로 관음신단이 모셔져 있고, 그 옆으로 마조신단과 용왕신단이 모셔져 있다. 마조는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항해자의 수호신으로서 절대적인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여러 나라 화교들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관제묘와 마조묘가 있으며, 중국문화권에서 마조는 누구인가? 천비(天妃).천상성모(天上聖母).마조라고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10세기 중반에 푸젠(福建)성 출신의 여성으로, 승천해 해난구조(海難救助) 등에 영이(靈異)를 나타냈기 때문에 중국 조정에서 천비.천후로 봉했다. 마조는 선박의 안전 항해신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배를 이용 종사하는 화교들은 마조를 열렬하게 숭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항해의 안전이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또 가족의 번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마조의 성(姓)은 임씨(林氏)이며, 남송 초기인 960년경에 태어났다. 태어나고 한달이 지나도 울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묵(默)이라고 부르게 됐고, 성별이 여자여서 임묵낭(林默娘)이라 불렸다. 16세 되던 해에 부친 및 형제들과 바닷길에 나갔다가 풍랑을 만났고, 마조는 몽환적 상태 속에서 헤엄을 치며 부친과 오빠들을 구해냈으나, 이들이 죽었다고 생각한 어머니의 통곡소리에 놀라 입에 물고 있던 아버지를 놓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전설에는 987년쯤 28세의 나이로 미봉(湄峰) 정상에 올라 승천해 여신이 됐다고도 하고,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 바다를 헤매이다가  지쳐 죽었다.


그 후 그녀는 여신으로 등극해 여러 귀신들을 물리쳤고, 사람들이 바다에서 난을 당할때마다 선원들을 구해주었다고 한다. 마조 여신은 뱃길의 수호신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마조묘에 와서도 부귀와 건강과 성공을 기원한다.


차이나타운 의선당에서 표지석이 발견된 것처럼 올해는 선박안전과 서해안의 꽃게가 풍어(豊漁)로 이어져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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