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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위협적인 北 미사일 도발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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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위협적인 北 미사일 도발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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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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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에 고체 연료 추진 엔진을 장착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군이 2020년대 초반을 목표로 구축 중인 '킬 체인'의 효용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연료 주입 절차가 필요 없는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탄도미사일은 은밀성이 뛰어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해 발사하면 발사 전 타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 군 당국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추진체 화염을 토대로 '은밀성'이 높은 고체 연료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해 무수단급 개량형에서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정보 판단이 바뀌었느냐'라는 질문에 "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며 "고체 연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액체 엔진은 추진체에 연료를 주입하는 데 30여 분가량 소요되고 독성이 강한 질산을 산화제로 쓰기 때문에 한번 주입한 후 일주일 이내에 쏘지 않으면 엔진이 부식될 염려가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연료를 주입할 필요 없이 발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고체엔진으로의 교체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공개한 대(고)출력 고체로켓 발동기(엔진) 실험도 고체엔진으로 개량하려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전문가들도 고체연료를 이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중간단계인 신형 IRBM이라고 분석했다. 북극성 2형 미사일에 2단 추진체를 결합하면 사실상 ICBM의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체연료를 쓰는 ICBM은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하지 않아 기습적인 발사가 가능하다. 그만큼 요격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해 발사하면 사전 타격도 쉽지 않다. 만약 북한에서 ICBM을 쏘면 20여 분 만에 미국 본토에 도달한다고 한다. 미국에는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의 치명적인 미사일 위협 요인인 것이다. 출범 초기부터 대북 강경책을 천명해온 미국 트럼프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북한의 북극성 2형 미사일은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이다. 추정 사거리가 2500∼3000㎞이지만 이번에 고각 발사로 사거리를 500㎞로 줄였다니 발사 각도를 조절하면 얼마든지 남한을 타격할 수 있다. 이번에 관측된 북극성 2형의 최대속도는 마하 10(음속의 10배)으로 우리 군이나 주한미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는 이유이다. 사드는 고도 40∼150㎞에서 마하 8의 속도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은 마하 14까지 대응이 가능해 이론적으로 북극성 2형을 요격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대해온 중국으로서도 반대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드와 관련해서는 "사드 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실험은 별도로 봐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의 태도 변화를 당장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대북제재 국면에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등이 현실화돼 미·중 갈등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국가 리더십이 정상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그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이 안보 문제에 관한 한 한목소리를 내는 자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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