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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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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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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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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AMSUNG)의 미국 내 기업 평판순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10위 안에 들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49위로 추락했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48위인 현대자동에도 뒤진 순위다. 1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위는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위치하는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가 차지했다. 3∼10위는 퍼블릭스 슈퍼마켓, 존슨&존슨, 애플, UPS, 월트디즈니, 구글, 테슬라, 3M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소폭의 오르 내림은 있었지만 줄곧 10위권 안팎을 유지했다. 2012년 13위, 2013년 11위, 2014년 7위로 상승 곡선을 그린 데 이어 2015년에는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 작년에는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7위를 기록해 미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점수를 비교해도 작년에는 80.44점으로 80점 이상에 부여되는 '탁월(Excellent)'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75.17점으로 '매우 좋음(Very Good)'에 턱걸이했다.


이 같은 성적표는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각국 공항에서 갤노트7 소지자의 항공기 탑승이 금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폴의 조사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특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수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리스폴은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더의 불법 행위(응답률 85%)라고 분석했다. 제품·서비스에 대한 거짓 또는 오해(83%), 회계 조작(82%), 보안·정보 침해(74%), 작업환경·문화(67%), 직장 내 차별(65%), 제품 결함에 따른 리콜(65%) 등도 거론했다. 지난해 명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해선 '유령계좌' 스캔들에 휩싸였던 미국 은행 웰스파고(23%),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폴스크바겐(9%)과 함께 삼성전자(5%)가 포함됐다. 작년 웰스파고의 평판순위는 99위, 폴크스바겐은 91위다.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구속된 것은 지난 17일이다. 해리스폴 조사가 그 이후에 이뤄졌다면  결과는 훨씬 더 나빴을 수 있다. 해리스폴은 조사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더의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삼성 입장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보다 더 나쁜 소식은 상상하기 어렵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전자가 입게 될 가장 큰 손실로 브랜드 가치 하락을 지목한다. 브랜드 이미지는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특검 수사가 진행되면서 삼성그룹에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불거질 수 있다.  사상 첫 '총수 구속'으로 벌써 삼성의 경영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그룹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이러다가 삼성이 상반기 공채를 건너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삼성은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세계 초일류 기업의 명성에 걸맞게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야 한다. 다행히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에 삼성이 큰 위기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한다. 일례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는 20일 각각 낸 신용등급 보고서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전자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특히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전문경영 체제로 운영돼 오너 부재가 업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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