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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물가 폭등 대책 만전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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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물가 폭등 대책 만전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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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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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폭염의 여파로 농산물에 이어 수산물까지 밥상 물가 전체가 치솟고 있다. 8월 첫째 주(7월 30일~8월 4일) 노량진수산시장에 입하된 국산 주요 수산물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평균 경락가는 민어 자연산 1㎏이 4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지난해 평균보다 40% 비쌌다. 참돔 자연산 1㎏은 2만3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및 지난해 평균보다 50% 비싸졌다. 농어 자연산 1㎏은 1만9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지난해 평균보다 40% 올랐다. 고등어 1㎏은 1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지난해 평균보다 10% 인상됐다. 오징어 1㎏은 3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지난해 평균보다 10% 올랐다. 갈치 1㎏은 1만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지난해 평균보다 10% 비싸졌다. 자연산 광어 1㎏은 1만6200원으로, 지난해 평균보다 30% 올랐다. 수입산이 포함된 연어와 킹크랩, 대게나 지난 1년간 값이 폭락한 전복, 그리고 일부 조개류를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어류 전 품목의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이는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출하량은 207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달 초 일부 양식장 광어에서 수은이 검출된 데 이어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이 겹치면서 출하가 제한되고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럭 역시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고수온 현상 탓에 폐사를 우려한 어민들이 출하 대신 관리에 집중하면서 전월보다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8월 첫째 주 노량진수산시장의 수산물 입하량 역시 지난해보다 30% 감소했다. 감소 폭은 선어 60%, 조개류 20%, 활어 10% 등 순이었다.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영세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요식업계가 타격을 받는다. 주부는 장보기 겁나고, 서민은 한 통에 3만~4만원 하는 수박을 사 먹을 엄두를 못 낸다. 인건비 부담 증가를 호소하는 요식업계에 식자재 가격 상승은 경영난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이는 국제 유가, 임차료, 최저임금이 올라 이른바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현상이어서 우려를 더한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폭염 일이 예년 평균인 4.3일보다 길었던 해의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8%로 높았다. 올해는 지난달 폭염 일만 15.5일이다. 7~8월을 합하면 폭염 일은 1994년의 28.7일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이 될 수 있다. 기록적인 폭염의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도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개호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폭염과 가뭄으로 일반 농가와 축산·과수 농가 피해가 심각하다"며 수급 이상이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고 '제사상 물가'에 비상이 걸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이 장관도 무, 배추 등은 비축물량이 있어 최대한 관리하고 있지만 "폭염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작황 통제가 쉽지 않고, 생육 기간이 긴 농수축산물은 공산품보다 수급 조절이 훨씬 어렵다. 그런데 먹거리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서민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가격 변동 관찰, 비축물량 방출 등은 정부가 수행해야 할 수급대책 중 기본에 속한다. 여기에 더해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유통시스템이 먹거리 가격 상승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유통을 효율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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