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에 최선다해야
상태바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에 최선다해야
  • .
  • 승인 2018.10.10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넘게 공석이었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에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이 선임됐다. 안 신임 본부장은 국내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서 국내외 주식 및 채권, 대체투자, 헤지펀드, 인덱스 등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투자경험이 있다고 국민연금공단은 설명했다. 그는 홍콩, 뉴욕, 호주 등 18년간의 풍부한 해외 근무경험이 있어 글로벌 투자 감각과 영어구사 능력도 뛰어난 데다, 국민연금공단 주식운용실장 및 해외증권실장으로 근무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국민연금공단은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뉴욕지점장, 해외운용팀장을 역임했다. 대우증권에서는 홍콩지점 주식운용팀장을, 국민연금에서는 주식운용실장을 맡는 등 국민연금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시카고 카길과 호주 ANZ펀드운용에서 펀드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과 BNK투자증권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사장으로 재직했다.


이와 관련,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삼성합병'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기금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하며, 신임 안 기금이사는 전문성을 갖고 독립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최적의 적임자라 판단했다"면서 "국민의 머슴이자 집사로서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7월말 현재 국민 노후자금 643조원 가량을 굴리는 책임자로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하지만 7대 강면욱 전 본부장이 지난해 7월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면서 지금까지 1년 3개월째 비어있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월 공모절차를 개시했으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의 최종 후보자 가운데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6월 27일 재공모를 결정했다. 지난 7월 마감한 CIO 재공모에는 30명이 지원했고, 국민연금공단은 이 중에서 13명을 면접 대상자로 추렸다. 지난 8월 21일 면접에서는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부문 상무,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등 5명이 통과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들을 대상으로 그간 4개월 가까이 인사검증을 계속하며 최종 발표를 미뤄왔다. 이들 후보 가운데 주 전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서 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병역문제로 최종 인사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CIO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이다. 올해 국민연금의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은 지난 7월 말까지 1.39%로 지난해 연간 수익률 7.26%를 크게 밑돈다. 해외 주요 연기금에 비해서도 성과가 턱없이 낮다. 특히 국내 주식 수익률은 지난해 25.88%에서 올해 -6.01%로 급락해 10조 원가량의 손실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다 CIO 장기 공백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지켜줄 중요한 보장 수단이다. 국민연금 고갈 시기가 3년 앞당겨질 것이란 어두운 정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수익률마저 급락하면 가입자인 국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 다변화로 기금 수익 제고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한 안 CIO의 취임 일성이 좋은 결실로 이어졌으면 한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뒤 내부 전문가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외부 전문가들도 국민연금으로 오기를 꺼리는 것도 문제다. 막대한 기금을 운용해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조직이 전문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뻔하다. 안 CIO가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기를 주문한다. 국민연금의 또 다른 과제는 기금운용의 독립성과 투명성 확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