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새로운 가치정립·세력재건 버릴것인가
상태바
새로운 가치정립·세력재건 버릴것인가
  • .
  • 승인 2019.02.12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2·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면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앞서 홍 전 대표를 포함한 6명의 당권주자는 2·27 전당대회와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겹치는 것을 이유로 일정이 변경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탄핵의 정당성 여부를 역사에 맡기고 새롭게 시작하지 않은 채 탄핵 뒤치다꺼리 정당으로 계속 머문다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면서 "그래서 저는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넘어서는 신보수주의 정당을 주창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다 함께하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방문 후 취재진 질문에 "모든 것은 국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발언'과 관련 "5·18 민주화운동은 국민적인 아픔이고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사건"이라며 "당에서 가지고 있는 기본 입장과 다른 의원과 관련해서는 당의 입장과 같다"고 밝혔다. 해당 의원을 제명하거나 출당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당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는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낮 부산지역 원외 위원장과 오찬을 하고 나서 전직 부산지역 구청장 모임과 전직 시의원, 여성계 모임에 잇따라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당대회 날짜 연기 요구와 관련해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당에서 결정할 것이고 당 방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일부 의원들의 공청회 '망언'은 재삼 언급할 가치도 없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번 전대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당내 친박-비박 간의 편가르기 논란이 불거지더니, 최근에는 특정 후보를 겨냥한 '박근혜 표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점이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졌던 새누리당의 '진박 감별' 논쟁을 연상시키는 듯한 '박심' 논란이 제1야당 전대의 최대 화두 중 하나가 되고 있는 상황은 당 내부와 일반 국민의 인식 사이에 존재하는 넓은 괴리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일이다.


한국당은 자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사상 유례없는 탄핵을 당한 데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단 참패를 겪었다. 이후 당 내부에서 '당 해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의 근본적 혁신과 대대적 쇄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현재 전개되는 흐름은 탄핵 2년이 다 되도록 한국당이 크게 변한 게 없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행여나 최근 경제지표 악화 등 정부·여당의 일부 실정의 반사이익으로 오른 지지율 상승 '착시'에 안주해 구태로 되돌아간다면 수권정당의 꿈은 영영 멀어질 뿐이다. 한국당이 민심의 회초리에 지금이라도 자성하며 진정 혁신에 나서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