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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백재현, 불출마선언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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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백재현, 불출마선언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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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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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칭찬보다는 바판과 질책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정치를 바꿀수 없다고 외면하거나 포기하면 우리 정치는 희망이 없어진다. 정치인에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않는 자세와 함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인 원혜영(경기 부천 오정구)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변이다. 민선 부천시장,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당 대표들을 역임한 여당의 중진의원 다운 불출마 선언이다. 차기 의장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만큼 그의 불출마선언은 신선하다고 평가할 만하다.

경기도 부천시장으로 재직시에는 수도권의 특색 없었던 도시 부천을 문화도시, 세계최초로 버스안내시스템(BIS)를 도입해 최첨단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초석을 다졌다. 국회의원시설에도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등 정치개혁에도 일정성과를 이뤄냈던 그다.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는 68세 동갑내기 백재현의원도 함께했다. 세무사 출신, 시의원, 도의원, 광명시장, 광명시갑 3선의원인 백의원도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화려하게(?) 마무리 했다. 정책통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백의원은 "남아있는 숙제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린다"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불출마선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이해찬 민주당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명예로운 결단'으로 평가하면서 감사함과 아쉬움을 표했다. 이대표는 " 두 분께서 국회를 떠난다니 아쉬운 마움,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용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과 백의원은 자신들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 물갈이론으로까지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원의원은 "우리들의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의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항상 우려를 갖고 있다. 정치는 경륜과 의욕의 조화가 중요하다. 자연의 섭리를 물갈이론이 부족하는 쪽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중진 용퇴론이 오히려 당 쇄신의 독이 될수 있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불출마 초선의원들이 인적쇄신을 강조할때 그는 "인위적인 물갈이론은 우리 정치의 천박성을 반영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즉 '사람개혁'보다는 '제도개혁'이 먼저라는 것이다. 백 의원 또한 "물을 한번도 바꿔 본적이 없다. 물고기만 바꿨을 뿐이다"면서 "제도를 개혁해서 물 자체를 바꾸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내 사정은 그렇게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이해찬 대표가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 했고 무소속 신분이지만 6선 원로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왔다. 이철희(비례대표), 표창원(용인시정), 이용득(비례대표) 의원이 불출마 대열에 동참했으나 초선에 집중 됐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잦아드는 듯 했던 인적쇄신 및 중진 용퇴론이 다시 고개를 들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4선 중진인 강창일 의원도 불출마 여부를 고심중에 있으며 4선의 진영 행정안전부장관도 인사청문회 당시 불출마를 언급했다. 또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초선인 김성수, 서형수, 제윤경, 최운열 의원도 불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대교체와 쇄신을 위해 중진들이 불출마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자는 기류와 함께 당내에서 오랫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86그룹 (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비등해지고 있다. 민주화운동으로 제적당해 졸업장도 없고 반정부인사로 낙인찍혀 취직하기도 힘들었던 원 의원은 30대에 당시 친구인 남승우씨와 풀무원 식품을 창업했었다.

10여명으로 시작한 풀무원은 1992년 매출 1000억원·직원 1300여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고 남 전대표도 지난해 1월 2세에게 회사를 물려 주지않고 전문 경영인에게 넘겨 재계에 화제가 됐었다. 

풀무원의 지난해 매출은 2조2720억원·직원수는 6270여명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원 의원의 이번 총선 불출마가 뜨거운 박수를 것도 이런 이유가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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