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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스키일정 15일로 연기
선수는 ‘울상’ 부모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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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스키일정 15일로 연기
선수는 ‘울상’ 부모는 ‘걱정’
  • <올림픽 특별취재반>
  • 승인 2018.02.1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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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칼바람 동반한 강추위에 연이틀 차질
마다가스카르 1호 여자 선수 클레어 “위험한 날씨” 아쉬움 토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경기 일정이 기상 상황으로 연이틀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스키연맹(FIS)과 대회 조직위원회는 12일 오전 평창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예정된 대회 여자 대회전 경기를 앞두고 "강풍과 일기 예보 상황에 따라 경기를 15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용평 알파인센터에서는 오전 10시 15분부터 여자 대회전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칼바람을 동반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게 됐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평창 올림픽 스마트 기상지원 서비스 정보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용평 알파인센터 대회전 출발 지점은 초속 9m에 가까운 강풍이 불고, 기온은 영하 19.8도, 체감온도는 영하 32.5도에 달한다.


대회 전 도착 지점의 경우 풍속은 초속 3.8m이나 기온 영하 15.4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돈다. 기온은 오후에 다소 오를 예정이나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열리지 못한 여자 대회전 1차 시기는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2차 시기는 같은 날 오후 1시 15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전날 정선에서 열리려던 알파인스키 전체 첫 종목인 남자 활강을 시작으로 강풍 탓에 이번 대회 스키 일정이 연이어 지장을 받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을 예정이었던 미알리티아나 클레어(17)가 궂은 날씨로 경기가 연기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 꼭대기의 선수 대기소에서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출발을 기다리던 클레어는 연기 발표가 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울상짓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바람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다. 경기하기에는 위험한 날씨"라는 말을 곁들였다. 마다가스카르에서 태어나 3세 때 프랑스로 입양된 클레어는 지난해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경기 연기가 달갑지 않은 건 톱스타도 마찬가지다. 12일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 선수들은 생각지 못한 변수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활강 동메달리스트인 라라 구트(27·스위스)는 경기 연기 발표 직후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며 SNS에 "대자연이 오늘은 아니라고 한다. 돌아가면 일단 침대로 돌아가 좀 더 자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올렸다.
구트는 11일 공식 훈련을 마치고는 "마치 영하 1천 도쯤 되는 것 같다"며 대관령 칼바람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올림픽 데뷔를 앞둔 북한의 김련향(26)도 기상 악화로 발걸음을 돌렸다.
과거 올림픽에 3번 출전했던 루크 알판드(53)는 이번에 딸 에스텔 알판드(23)를 스웨덴 알파인 스키 대표팀에 보냈다.


프랑스 방송국 해설자로 이날 용평 알파인스키센터를 찾은 알판드는 올림픽 공식 정보 웹사이트 '마이인포'와 인터뷰에서 "선수 때도 이런 날씨는 별로 겪어보지 못했다. 기온은 거의 영하 20도이며, 바람의 세기는 시속 100㎞쯤 된다"고 딸을 걱정했다.
"오늘 아침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바람에 내동댕이쳐졌다. 경기하는 게 거의 불가능"이라고 평창의 강추위를 묘사한 그는 "바람과 기온 모두 문제다. 스키장의 코스는 완벽하게 조성됐는데, 경기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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